안방 사로잡은 ‘법정물’ 인기 이유있네

입력 2022-03-2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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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심판·군검사 도베르만(왼쪽부터). 사진제공|넷플릭스·tvN

청소년 범죄 다룬 ‘넷플’ 소년심판
글로벌 톱10 비영어부문 2주째 1위

tvN 드라마 ‘군 검사…’ 시청률 쑥
황제복무 논란·방산비리 등 꼬집어
법정물이 달라지고 있다. 갖은 범죄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특정 법 이슈에 집중하며 달라지는 법정 분위기로 시청자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기고 있다.

지난달 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촉법소년(형사처분 대신 보호처분을 받게 되는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 형사미성년자) 이슈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인천 동춘동 초등학생 유괴 살인사건, 대전 중학생 렌터카 절도 사망 사건, 경기 용인 아파트 벽돌 투척 사망 사건 등 실제 사회적 충격을 준 청소년 범죄를 모티브 삼아 눈길을 끌고 있다. 극본을 집필한 김민석 작가는 “재판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처분 이후에도 일상을 계속해서 지켜봐야 하는 소년범이라는 소재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소년범죄에 맞닥뜨린 어른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시청자 반응은 뜨겁다. 로맨스 장르의 강세 속에서도 넷플릭스의 ‘한국에서 많이 본 TV쇼(프로그램) 10’의 상위권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홍콩·싱가포르·대만·일본·멕시코 등에서도 ‘톱10’ 등 2주 연속 ‘글로벌 톱10’ 비영어 시리즈 부문 1위에 올랐다.

군사법정을 최초로 다루는 tvN 월화드라마 ‘군 검사 도베르만’도 호평 받고 있다. 유력인사 자녀의 ‘황제’ 복무 논란, 방산업체 비리 문제 등을 꼬집으며 시청자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달 28일 시청률 5%(이하 닐슨코리아)로 시작해 꾸준히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려 최고 8.7%를 기록했다.

연출자 진창규 PD는 “민간법정과 달리 판사와 검사가 군인 계급으로 얽히는 군 법정에서 계급적 갈등과 한계를 넘어 사건을 해결해가는 이들의 이야기가 카타르시스를 주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의료소송을 다루는 ‘닥터 로이어’도 MBC를 통해 상반기 방송된다. 소지섭이 천재적인 외과 전문의에서 의료소송 전문 변호사로 변신해 의료사고 이야기를 그리다. MBC 드라마 스튜디오 관계자는 “의학 드라마와 법정 드라마의 매력을 모두 갖춘 색다른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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