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팀도 “SSG 넘어야”…갑자기 경계대상으로, 사령탑 속마음은?

입력 2022-03-2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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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SSG를 넘어야겠네.”

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한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SSG 랜더스를 경계대상으로 꼽았다. 그는 “올 시즌에는 (김)광현이도 왔고, (문)승원이와 (박)종훈이까지 합류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에 SSG 김원형 감독은 “우승팀 감독님께서 왜 그런 말씀을 하시냐”며 웃더니 “지난해 많이 넘지 않았느냐”고 받아쳤다.

일각에선 김 감독이 엄살을 부린다고 할지 모른다. 지난해 6위에 그친 SSG는 불과 1년 만에 강자로 떠올랐는데, 겨우내 보강한 선발진이 리그 최정상급으로 분류된다. 올 시즌에는 메이저리그 통산 90승을 올린 이반 노바와 에이스 김광현이 합류한 데다, 팔꿈치를 수술한 박종훈과 문승원도 6월 전후로 합류한다. 여기에 선발 후보인 오원석, 최민준, 이태양의 기량도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김 감독은 “전력이 갑자기 급상승했다고 봐주시는 분들도 있다. 광현이 합류 전후로 생긴 차이를 놓고 평가해주시는 게 아닐까. 크게 개의치 않지만, 사실 광현이가 있든 없든 부담은 마찬가지”라며 “광현이가 돌아오기 전에도 걱정은 컸다. 이제는 또 다른 부담을 안고 가야 할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SSG 김원형 감독. 사진제공 | SSG 랜더스


속사정도 있다. 기대 받는 모든 선발투수가 4월 2일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준비할 수 없다는 점이다. 22일 시범경기 인천 LG 트윈스전에서 첫 실전을 치르는 김광현은 개막 초반 로테이션 합류가 쉽지 않고, 문승원과 박종훈은 사실상 전반기 막판에 복귀한다. 돌아온 뒤에도 정상 투구가 가능한 시점까지는 인내가 필요하다. 김 감독은 “일단 광현이가 합류하기 전까지 기존 선발 후보들이 잘 메워줘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정규시즌 초반에는 물음표가 적지 않다. 당장 계산이 서는 자원이 많지 않다. 지난해 선발진을 지탱한 윌머 폰트와 경험 많은 노경은 정도다. 김 감독은 “베테랑들은 오랜 시간 축적해온 게 있지만, (오)원석이를 예로 들면 사실상 1년치 데이터만 쌓은 셈이다. 지난해 성적으로 올해 활약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 지금은 시범경기에서도 실전처럼 연습하고 훈련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기대한 선수들이 남은 시범경기 동안 최상의 컨디션을 맞춰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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