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본선행에도 만족 없는 벤투 감독 “이란 잡고 조 1위, 본선에서 열망 확인하는 일” [현장인터뷰]

입력 2022-03-21 17: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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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이 21일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이란, 아랍에미리트(UAE)와 최종 예선에 앞서 소집훈련을 진행했다.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훈련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파주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이란(24일·서울월드컵경기장)~아랍에미리트(UAE·29일·두바이)로 이어지는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10차전을 위해 축구국가대표팀이 21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모였다. 이미 승점 20(6승2무)을 쌓은 대표팀은 남은 2경기와 무관하게 10회 연속, 통산 11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할 순 없다. 이란(7승1무·승점22)을 상대로 11년 만에 승리를 낚는 것은 물론이고, A조 1위를 차지해 본선 조추첨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실리적 목표도 있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포르투갈)은 이란전 승리를 향한 뚜렷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2경기에서 모두 승점 3을 따내는 것이 조 1위가 되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한다”며 “본선에 나가서도 어떤 열망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는 중요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9위의 한국은 이란(21위)을 제압해야 A조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그래야 4월 본선 조추첨에서 3포트에 들어 유리한 대진표를 받을 수 있다.


다만 벤투 감독은 당장의 2연전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본선 상대팀은 내가 택할 수 없다. 앞으로 다가올 2경기가 중요하다. 최종예선을 잘 마무리하고 11월 열릴 월드컵 본선을 즐기겠다”고 덧붙였다.


숙적 이란을 제압하려면 에이스 손흥민(30·토트넘)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표팀 소집 당일인 이날 웨스트햄과 홈경기에서 멀티골을 뽑아내긴 했지만, 최근 손흥민의 경기력은 100%가 아니었다. “시즌을 치르면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있다”고 했지만, 벤투 감독은 “이란에 대비해 최고의 선수들로 출전 명단을 꾸려야 하고, 손흥민도 그 중 하나다”며 여전한 신뢰를 드러냈다.

한국축구대표팀이 21일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이란, 아랍에미리트(UAE)와 최종 예선에 앞서 소집훈련을 진행했다. 축구대표팀 황희찬이 훈련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파주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선수들의 필승의지도 확고하다. 부상을 털고 대표팀에 복귀한 황희찬(26·울버햄턴)은 “감독님의 말씀대로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고 조 1위를 하고 싶다”며 “팀으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골로서 팀을 돕고 싶다”고 밝혔다.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된 박민규(27·수원FC)도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내 장점은 수비력과 활동량이라고 생각한다”며 “경기에 나갈 기회가 있다면 내가 뽑힌 이유를 증명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을 설레게 하는 소식도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상암벌에서 열릴 이번 이란전을 ‘전면 유관중’ 개최로 결정했고, 17일 시작된 티켓 예매에는 23만 명이 몰리면서 서버가 마비됐다. 이 소식을 접한 벤투 감독은 “우리에겐 가장 좋은 뉴스다. 관중이 경기장을 채워주는 것은 팀에 중요한 요소”라며 “팬들이 우리를 응원하는 것은 선수들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파주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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