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글러, 민첩해진 5세대…친환경 4xe 모델도 인기 폭발

입력 2022-03-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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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의 원조인 지프 랭글러는 독보적인 존재감과 압도적인 4륜구동 능력으로 수많은 마니아들을 보유하고 있다. 지프의 판매량을 견인하고 있는 5세대 랭글러(위 사진)와 태양열 충전 스테이션에서 배터리를 충전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지프 랭글러 4xe. 사진제공|스텔란티스코리아

‘지프의 시작과 끝’ 랭글러

강인한 매력, 고객 충성도 높아
5년간 판매대수 2배 이상 성장
여성 운전자 사용 편의성 제고
친환경 하이브리드 모델 4xe
전기모드만으로 약 32km 주행
봄이 성큼 다가오면서 오프로드 자동차 시장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독보적인 오프로드 강자인 지프(JEEP) 랭글러(WRANGLER)의 계절이다. 특히 올해는 강력한 경쟁 상대가 등장하면서 과연 이들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수 있을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스텔란티스 코리아 제이크 아우만 사장은 최근 개최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랭글러는 랭글러다”라는 한 마디로 자신감을 표현했다. 아이코닉한 디자인,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4륜구동 능력, 충성도 높은 고객 등을 보유한 지프의 스테디셀러인 ‘랭글러’라는 모델 자체가 전략이라는 뜻이다.


●지프, 모든 SUV의 시작


SUV의 원조인 지프 랭글러의 전신은 지프가 제2차 세계대전을 위해 제작했던 미군의 군용차다. 당시 군용차는 비포장도로를 달려야 했기 때문에 오프로드 성능이 최우선으로 강조됐으며, 기동성과 내구성까지 고루 갖춰야 했다. 이때부터 각진 차체에 루프 없이 개방된 사륜구동 SUV 형태는 정통 SUV의 기반이 됐다.

이후 최초의 민간용 지프이자 처음 세븐 슬롯 그릴을 적용한 ‘CJ’가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랭글러 시대가 열렸다. ‘랭글러’라는 이름이 본격적으로 사용된 것은 2세대인 ‘YJ’부터다. 1987년 출시된 ‘YJ’는 7슬롯 그릴에 와이드 트랙, 각진 그릴, 직사각형 헤드램프, 모던한 인테리어를 갖춰 지금의 현대적인 랭글러의 모습을 완성했다. 이후 랭글러는 10여 년마다 완전 변경 차종을 선보여 왔으며, 현재는 5세대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5세대 랭글러와 친환경 모델4xe의 등장


5세대 랭글러는 2018년 국내 출시됐다. 1세대부터 고수해온 지프 DNA에 모던한 디자인을 더해 한층 세련된 외관을 완성했다.

정통 SUV의 상징인 바디 온 프레임은 그대로 유지하고, 알루미늄을 사용해 차체 무게를 덜어냈으며 파워트레인은 3.6 V6 자연흡기 엔진에서 2.0 터보 가솔린 엔진으로 다운사이징했다. 그러면서도 출력은 272마력으로 거의 비슷하게 유지했고 최대 토크(40.8kg.m)는 오히려 약간 높여 몸놀림은 더 민첩해졌다. 연료 효율성은 6.6km/L에서 9.0km/L로 약 36% 향상됐다. 또한 수동 개폐식 하드톱에 자동 방식인 파워톱을 추가해 상품성을 높였다.

지난해에는 친환경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랭글러 4xe를 도입해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4xe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2.0 가솔린 터보 엔진과 두 개의 전기 모터, 고압 배터리 팩, 첨단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총 3가지 주행 모드(하이브리드, 일렉트릭, e세이브)를 제공한다. 전기모드 만으로 약 32km를 주행할 수 있다.


●랭글러, 지프 1만대 클럽 가입 1등 공신

랭글러의 존재감은 해를 거듭할수록 수직 상승 중이다. 한국수입차협회 등록자료에 따르면 2017년 1425대에 불과했던 랭글러 연간 판매는 2021년 3127대로, 5년 간 2배 이상 성장했다.

지프 전체 판매 중에서 랭글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20%에서 지난해 30%까지 증가했다. 2019년 지프의 첫 ‘1만대 클럽’ 입성의 1등 공신인 셈이다.

지프 랭글러는 클래식한 멋을 자랑하는 외관 디자인과 독창적인 실내 디자인, 바위를 타고 넘고 계곡을 가로지를 수 있는 오프로드 성능, 76cm의 도강 능력 등을 앞세워 4륜구동의 최강자라는 타이틀을 놓치지 않고 있다. 랭글러의 강인한 매력은 소비자들의 높은 충성도를 이끌어 내며 중고차 시장에서도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현상도 만들어내고 있다.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올해 더욱 공격적인 판매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랭글러’는 ‘터프한 남성만 타는 차’라는 편견을 깨고 여성 고객을 적극 공략해 고객층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5세대 랭글러는 모든 오프로드 기능을 여성 운전자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성이 개선되었으며, 일반 도로에서의 주행 감성 역시 이전 세대 모델 대비 상당히 부드러워졌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도전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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