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마스크 착용’ WKBL과 KBL의 다른 결정과 인식의 격차

입력 2022-03-22 14: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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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WKBL

KBL에선 다수가 ‘불가능’이라고 여겼던 일이 WKBL에선 ‘현실’이 되고 있다.


청주 KB스타즈와 부천 하나원큐 선수들은 최근 벌어진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때문이었다.


KB스타즈 선수단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자 박지수 등 일부 선수들은 마스크를 쓰고 코트에 나섰다. 21일 KB스타즈를 상대한 하나원큐 선수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썼다. 다소 불편한 듯 보였지만, 선수들이 못 버틸 정도는 아니었다. 바이러스 전파 우려 때문에 선수들의 건강을 우선시한 WKBL의 승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마스크는 여자프로배구선수들이 경기 중 착용한 것과 동일한 제품으로 알려졌다.


경기 중 마스크 착용을 놓고 불과 한 달 사이 KBL과 WKBL의 결정이 달라 더욱 눈길을 끈다. 남자프로농구 여러 팀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셌던 지난달 울산 현대모비스와 서울 SK는 맞대결을 앞두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를 치러도 되는지 KBL에 문의했다. KBL 집행부의 대답은 ‘노(NO)’였다. 외부적으로 뚜렷한 이유를 설명하진 않았다.


그러자 일부 팀 관계자들마저 현대모비스와 SK가 실제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를 치를 의지 없이 문의만 했다는 식으로 비아냥거렸다. 농구는 치열한 몸싸움이 빈번하고, 파울 등이 아니면 경기를 끊지 않는다. 경기 내내 가쁜 숨을 몰아쉬어야 한다. 이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는 경기가 불가능하다는 식의 추론 하에 경기를 할 의지가 없었다는 식으로 현대모비스와 SK의 문의를 폄하하기까지 했다. 과연 KBL 집행부와 일부 남자프로팀 관계자들은 여자프로농구 경기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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