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워홀 ‘먼로 초상화’, 경매 시작가 2400억… 역대 최고

입력 2022-03-22 1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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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이 그린 할리우드 스타 마릴린 먼로의 초상화 중 하나가 시작가 2억 달러(한화 약 2430억 원)에 경매에 출품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크리스티 경매가 오는 5월 경매에서 워홀이 먼로의 사진을 활용해 실크 스크린 기법으로 제작한 초상화 ‘샷 세이지 블루 마릴린(Shot Sage Blue Marilyn)’을 내놓는다고 보도했다. 머리는 노랑, 아이섀도는 파랑, 입술은 빨강색으로 표현한 그의 대표작 중 하나다.

이 초상화는 한 면의 길이가 약 91㎝인 정사각형으로 워홀이 1964년 제작한 ‘샷 마릴린’ 시리즈를 구성하는 작품에 속한다. 워홀은 1953년 개봉한 영화 ‘나이아가라’의 스틸사진에서 영감을 받아 먼로가 사망하기 2년 전 여러 점의 초상화를 실크 스크린 기법으로 제작했다. 각각의 작품은 다른 색의 배경을 사용했다. 빨강, 오렌지, 파랑, 세이지 블루(이번 경매 출품작), 청록색 등이다.

워홀의 작품을 거래했던 스위스의 미술상의 가족이 소장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이 가족이 사망하면서 경매에 나오게 됐다.

‘샷 마릴린’ 시리즈 중 오렌지색이 배경인 작품은 지난 2017년 개인 간의 거래를 통해 2억 달러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시작가 이상에 낙찰되면 가장 비싼 워홀 작품이 된다.

2억 달러는 역대 경매에서 예술 작품에 책정된 시작가 중 최고 기록이다. 지난 2017년 4억5000만 달러(5470억 원)에 낙찰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미술작품 기록을 세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의 경매 시작가는 1억 달러(약 1215억 원)였다. 해당 작품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구매한 것으로 미국 정보기관이 파악했다.

크리스티 경매의 20세기 예술 부문 대표인 알렉스 로터는 “초상화 속 먼로의 얼굴에서 아름다움과 비극을 동시에 볼 수 있다. 감상자들이 20세기에 경험한 모든 것들을 상징하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워홀은 20세기 미술계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크리스티 경매의 20세기 예술 부문 대표인 알렉스 로터는 “초상화 속 먼로의 얼굴에서 아름다움과 비극을 동시에 볼 수 있다. 감상자들이 20세기에 경험한 모든 것들을 상징하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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