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잔디 상태 탓에 ‘목동시대’ 일시 정지…서울 이랜드, 27일 안양전 잠실 개최

입력 2022-03-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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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서울 이랜드 SNS

심각한 잔디 상태로 골머리를 앓던 서울 이랜드의 ‘목동시대’가 잠시 멈췄다.


서울 이랜드는 “27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FC안양과 ‘하나원큐 K리그2 2022’ 7라운드 홈경기 대체 구장으로 잠실올림픽주경기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목동시대의 막을 올린 지 불과 1주일 만에 잠실로 돌아간다. 안양전을 치른 뒤에도 목동으로 돌아갈 때까지는 한동안 예정에 없던 원정경기를 치러야 한다.

스포츠동아DB



원인은 심각한 잔디 상태다. 서울 이랜드는 2022시즌부터 기존의 잠실올림픽주경기장 대신 목동종합운동장을 새로운 홈구장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다만 지난해 11월에야 인조잔디에서 천연잔디로 교체하는 공사를 시작한 까닭에 홈경기 개최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했다. 잔디 활착을 위한 물리적 시간을 벌기 위해 올 시즌 개막 후 한 달간 원정경기만 치렀다.

그러나 19일 충남아산전에서 선수들이 밟은 목동의 잔디는 프로경기장 상태라 볼 수 없었다. 발을 내딛을 때마다 곳곳의 잔디가 움푹 파였고, 접촉이 없는데도 선수들은 넘어지기 일쑤였다. 울퉁불퉁한 그라운드 상태 때문에 짧은 패스에도 제약이 뒤따랐다. 경기 후 구장 관계자가 “적어도 4월까지는 상태를 봤어야 했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구단 관계자가 “안양전까지 1주일 동안 잔디를 보수하고 관리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지만, 크게 나아질 기미는 없었다.

사진출처 | 서울 이랜드 SNS



결국 서울 이랜드는 목동을 잠시 떠나기로 결정했다. 22일 구단은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목동구장 잔디 활착 문제로 인해 원활한 경기 운영 및 선수단 부상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대체 구장에서 경기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당초 안양 측에 홈경기 개최 가능 여부를 문의했지만, 안양종합경기장도 잔디 배토 작업으로 인해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후 의정부종합운동장을 사용하는 방안까지 고려했지만, 프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고 판단해 후보지에서 제외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까지 후보에 올려놓았지만, 결국 지난해까지 안방으로 쓰던 잠실로 결정됐다.


일단 이번 주말 안양전은 잠실에서 치른다. 이후 전남 드래곤즈(4월 2일)~부천FC1995(5일)~경남FC(23일)로 이어지는 향후 홈경기는 원정으로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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