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진 “던파 모바일은 최고의 액션 게임”

입력 2022-03-24 18: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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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명진 총괄 디렉터(이사).

넥슨의 올해 최고 기대작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 모바일’이 24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글로벌 흥행작 ‘던파’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으로, 네오플의 액션 개발 노하우를 집약했다. 던파의 매력에 빠져 네오플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뒤 오로지 던파 IP 개발에만 몸담았던 윤명진 총괄 디렉터(이사)로부터 던파와 던파 모바일에 대해 들어봤다.


-개발자가 된 계기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좋아했다. 부모님께서 컴퓨터를 사주셨는데 지금과 다르게 가정용 PC가 거의 없던 시절이라 컴퓨터 사용 방법을 배울 수가 없었다. 그때 GW-BASIC 책을 사주셨다. 그 책의 예제로 마침 간단한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코드가 들어있었다. 그때부터 게임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정작 대학을 경영학과로 가면서 나름 재미를 느꼈고 금융권으로 취업할 생각까지 했었다. 게임 개발자라는 직업은 완전히 우연한 계기로 갖게 된 것 같다.”


-던파 콘텐츠 디렉터를 맡았을 당시 많은 유저에 긍정적 이미지를 구축했다. 비결은.

“던파를 정말 오랫동안, 아주 많이 플레이해 왔다. 처음부터 콘텐츠 개발자로 시작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직원보다는 모험가로서 더 오랫동안 서비스를 지켜봐 왔다. 갑작스럽게 디렉터를 맡게 되었을 때, ‘적어도, 사용자를 불편하게 하지 않는 게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당시 콘텐츠 업데이트 양이 아주 많거나, 퀄리티가 아주 좋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모험가분들이 불편하셨을 아주 많은 것들을 수정했다. 그 중의 대부분은 업데이트 목록에 쓸 수도 없는 것들이지만, 실제로 게임을 즐길 때 조금씩 개선된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


-게임을 운영하고 개발할 때 가장 우선순위로 고려해야 할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게임을 만드는 것은 일반적인 상품을 만드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PC 던파나 던파모바일에도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는 개발 철학이다.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것은 사용자의 만족도다. 게임을 만들 때 스스로나 담당 직원들에게 두 가지 중 하나를 달성하라는 기준을 세우곤 한다. 첫 번째는 ‘개발자임을 잊고, 플레이어로서 지금 만들고 있는 콘텐츠나 시스템을 진심으로 즐겁게 즐길 수 있나’고, 두 번째는 ‘이 개발을 통해 지금 당장은 플레이어들을 불편하게 하거나 배신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 모두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인가’이다. 대부분의 경우는 첫 번째에서 만족이 되어야 하고 아주 드물게 두 번째를 만족시키는 경우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둘 다 아닌 경우는 개발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유저들의 콘텐츠 소비 속도를 조절하나.

“던파는 기본적으로 피로도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다른 온라인 게임들에 비해 콘텐츠 소비 속도의 한계가 명확한 편이라 크게 소비 속도를 조절하려고 애를 쓰는 편은 아니다. 역할수행게임(RPG) 장르의 특성상 몬스터를 처치할 때 아이템이 떨어지는 것은 어느 게임이나 비슷하기 때문에, 아주 특별한 장비들은 획득했을 때의 기쁨을 유지하기 위해 장비의 희소성이 지켜져야 한다. 그렇게 되면 특별한 던전의 특별한 몬스터가 떨어뜨리는 좋은 아이템을 많은 모험가분들이 획득하기 어려운 상황이 생긴다. 오히려 다른 모험가분들에 비해 콘텐츠 소비 속도가 떨어지는 분들을 보정해 드리는 시스템이나 이벤트 등을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던파모바일을 개발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과거 던파 디렉터 시절, 새로운 게임이 개발 막바지 단계였는데 내부 테스트를 해 보고는 ‘PC 던파 그래픽을 그대로 써서 만들어 보는 것도 재미있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몇몇 사람들과 가볍게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보았는데, 모바일 기기와 도트 그래픽의 조화가 생각보다 너무 좋아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하게 됐다.”


-플레이어로서 게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는.

“‘무엇이 남았는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플레이어로서 ‘이 게임을 하기 전과 후가 어떻게 다른가’에 대해 집중하는 편이다. 던파모바일을 개발하면서 플레이 이후 최고의 액션 게임이라는 강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가장 집중했던 것 같다.”




-던파와 네오플의 향후 행보를 기대하는 이용자들에게 한 마디.

“언제나 하는 이야기이지만, 긴 시절 던파 IP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신 덕분에 오랜 기간 던파를 서비스해올 수 있었고, 던파모바일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던파는 기본적으로 크게 두 가지의 재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화려한 콤보와 스킬을 사용해 몬스터들을 처치하고 던전을 클리어하는 액션 게임으로서의 재미와, 좋은 장비를 획득해 더 어려운 던전과 몬스터를 클리어함으로써 스스로가 강해진 것을 체감하는 RPG로서의 재미다. 그리고 거기에 한 가지를 더해, 모험가분들이 신뢰할 수 있는 개발사가 되는 것까지, 총 세 가지의 중요한 가치를 갖고 게임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저희는 이 세 가지에 대해 언제나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모든 모험가분들이 언제까지라도 이 게임을 재미있는 게임으로 기억하실 수 있도록 끝없이 도전하고 있다. 비록 가끔은 실수할 때도 있지만, 더 좋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테니 항상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린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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