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권, 목소리로 압도하는 묵직한 카리스마 (우월한 하루)

입력 2022-03-24 2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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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도권이 냉철한 청부살인업자 캐릭터로 살벌한 눈도장을 찍었다.

매주 일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되는 OCN 드라마 ‘우월한 하루’(극본 이지현/ 연출 조남형/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아이윌미디어)에서 판을 짜는 청부살인업자 배태진 역을 맡은 하도권이 사방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호철(진구 분)을 협박하는 목소리로 처음 등장한 배태진(하도권 분)은 교도소 안에서도 실수 없는 일 처리로 완벽한 킬러의 면모를 과시했다. 오랜 시간 얼굴도 모르는 ‘리치걸 살인마’를 쫓고 있던 배태진은 그의 예상대로 ‘파리빌’에서 네 번째 살인 사건이 발생하자 때를 맞춰 교도소를 빠져나왔다.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교도관의 시선을 받으며 펜트하우스로 이동한 배태진은 그곳에서 자신의 계획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인 이호철을 마주했다. ‘리치걸 살인마’의 얼굴을 본 유일한 목격자 이호철을 조명하는 기사를 보며 “이호철 소방관, 반갑다”라고 나지막하게 읊조리는 목소리에서는 마침내 찾아온 기회에 대한 희열과 쾌감이 느껴져 섬뜩함을 자아냈다.

이호철을 이용해 ‘리치걸 살인마’를 잡겠다는 배태진의 ‘우월한’ 계획은 곧바로 실행됐다. 남다른 부성애를 가진 이호철의 딸을 납치, 허둥거리는 그를 멀리서 지켜보는 배태진의 눈빛은 감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싸늘했다.

특히 ‘살인마를 기억하지 못하면 딸은 죽는다’는 살벌한 협박이 하도권(배태진 역)의 묵직한 저음을 만나 발휘되는 시너지는 엄청났다. 지시를 따르지 않고는 배길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한편, “지금도 시간은 가고 있어”라는 재촉은 긴박감을 배가시켰다.

뿐만 아니라 배태진은 이호철이 그의 지시대로 움직이는지 감시하며 한 번 계획한 것은 실패한 적이 없는 완성형 청부살인업자의 위엄을 제대로 입증했다. 심지어 자신의 계획에 어긋나게 행동하는 이호철과 그의 조력자 김동주(김도현 분)를 응징하기 위해 덫을 설치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이와 함께 반격을 시도하는 김동주를 무참히 공격하고 계획을 방해한 이호철에게 딸을 죽이겠다고 협박하며 그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아무리 벗어나려 발버둥 쳐도 자신이 짠 판 위에 있다는 것을 똑똑히 상기시킨 것. 구둣발과 목소리만으로 냉철한 청부살인업자의 포스를 완성한 하도권의 연기까지 더해져 눈을 뗄 수 없는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결국 이호철은 ‘리치걸 살인마’를 찾아내겠다고 배태진에게 애원했다. 배태진은 마침내 완전히 굴복한 이호철이 만족스러운 듯 “좋아, 찾아내. 그리고 죽여”라며 딸을 살릴 마지막 기회를 부여하는 동시에 오싹한 웃음을 지었다. 과연 배태진의 마리오네뜨 이호철이 지시대로 24시간 내 연쇄 살인마를 죽일 수 있을지 그가 세운 ‘우월한’ 계획의 결과가 궁금해진다.

이처럼 하도권은 철저한 계획을 바탕으로 맡은 일은 실패한 적이 없는 베테랑 청부살인업자 배태진의 오라(Aura)를 특유의 저음과 카리스마로 완벽하게 그려내고 있다. 오직 목소리와 눈빛만으로 분노부터 희열까지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하도권의 연기가 극의 몰입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냉철한 청부살인업자로 완벽하게 녹아든 배우 하도권의 활약은 매주 일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되는 OCN 드라마 ‘우월한 하루’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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