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날벼락’ KT 강백호, 발가락 골절…“한 달 출전 불가”

입력 2022-03-28 12:5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T 강백호. 스포츠동아DB

“한 달은 출전이 어렵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28일 시범경기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무거운 얼굴로 취재진을 만났다. 갑작스레 날아든 핵심선수 강백호(23)의 부상 소식 때문에 얼굴에 그늘이 잔뜩 드리워져 있었다. 이 감독은 “강백호가 발가락 골절로 인해 한 달은 출전이 어렵다. 쉬는 날 부상을 당했다고 오늘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강백호는 2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을 끝으로 시범경기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KT 구단 관계자는 “26일 부상을 당했다. 구단 지정병원에서 우측 새끼발가락 중족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 서울에 있는 병원에서 한 번 더 정밀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타격천재’로 2018년 프로 데뷔 당시부터 스타덤에 오른 강백호는 KT의 중심타선을 이끌고 있는 간판이다. 2021시즌에는 142경기에서 타율 0.347, 16홈런, 102타점, 76득점의 맹활약으로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앞장선 주역이다.


KT로선 그야말로 날벼락이다. 정규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순식간에 중심타자이자 주전 1루수를 잃었다. 시범경기 일정을 거의 마친 상황에서 계획에 없던 ‘플랜B’를 구상해야 될 처지다. 이 감독은 “남은 시범경기에서 다른 라인업을 통해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 현 상황에 맞춰서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담담히 말했다.

KT 박병호(왼쪽), 라모스. 스포츠동아DB


물론 강백호가 부상 때문에 갑작스럽게 전열을 이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9년 6월 25일 사직 롯데전 도중 파울 타구를 잡으려다 펜스와 충돌해 손바닥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은 적도 있다. 이 감독 역시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2019년 가동한 타선을 생각해보고도 있다. 다만 박병호 뒤에 강한 타자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타순을 하나씩 끌어올리는 것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병호를 3번, 헨리 라모스를 4번에 기용해보려고 한다. 5번에는 득점권에서 잘 치는 장성우를 생각하고 있다. 조용호를 3번에 넣을까도 생각해봤는데, 그러면 라모스를 타석에 덜 들여보내게 되니까 아깝더라. 여러 방안을 고려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강백호가 한 달을 결장하게 된다면 KT는 4월까지는 중심타선을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큰 변수를 안고 2022시즌을 시작하는 것이다. 새 시즌 출발시점부터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해야 할 ‘디펜딩 챔피언’이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