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의 벽 ‘라인 킴’ 민재-영권, UAE 원정 무실점 전선도 ‘이상 무’

입력 2022-03-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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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왼쪽), 김영권. 스포츠동아DB

통산 11회,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금자탑을 쌓은 한국축구가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A조)의 마지막 일전을 치른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9일 오후 10시45분(한국시간)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최종예선 A조 10차전 원정경기를 펼친다. 7승2무, 승점 23의 한국은 조 1위를 달리고 있지만 2위 이란(7승1무1패·승점 22)에 뒤집힐 수 있기 때문에 UAE 원정에서도 반드시 승점 3을 얻겠다는 의지다.

‘벤투호’의 최근 행보는 굉장히 인상적이다. 최종예선으로 접어든 뒤 더욱 단단해졌다는 평가다. 기록이 말해준다. 이란과 함께 나란히 13골을 뽑았지만, 최소실점(2골)으로 창과 방패의 이상적 균형을 보여주고 있다.

김민재. 스포츠동아DB


특히 김민재(26·페네르바체)와 김영권(32·울산 현대)이 포진한 중앙수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아시아 최고 레벨의 ‘통곡의 벽’으로 통하는 둘이 함께 호흡하며 대표팀의 후방을 든든히 지킬 때면 상대 공격진은 끔찍한 고립을 경험하게 된다. 2-0 완승으로 끝난 24일 이란과 최종예선 A조 9차전 홈경기가 그랬다.

‘라인 킴’은 이란의 최전방을 책임진 상대 에이스 사르다르 아즈문을 확실히 봉쇄하고, 2~3선의 침투 루트까지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값진 무실점 승리에 앞장섰다. 수년간 한국을 괴롭혀온 아즈문은 후반 43분 교체될 때까지 이렇다할 찬스를 잡지 못한 채 허무하게 한국 원정을 마쳤다.

조 선두 확보를 위해 무조건 이겨야 할 UAE 원정이라고 다르진 않다. 일찌감치 총력전을 선언한 벤투 감독은 큰 변수가 없는 한 이번 경기에도 김민재와 김영권을 먼저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권경원(감바 오사카), 박지수(김천 상무) 등 다른 옵션들도 있지만 가장 경험이 많고 믿음직스러운 수비조합을 굳이 포기할 이유가 없다.

김영권. 스포츠동아DB


둘은 최종예선 7경기를 함께 책임졌다. 김민재는 9경기를 전부 뛴 반면 김영권은 UAE(홈)~이라크(원정)로 이어진 지난해 11월 여정에는 불참했다. 그리고 둘은 2골만 허용했다. 지난해 10월 시리아와 홈경기(2-1 승), 이란 원정(1-1 무)에서다. 차분한 수비 리드, 빠른 압박, 커버 플레이, 제공권까지 적어도 아시아권에선 톱클래스다.

‘라인 킴’의 공격본능도 두드러진다. 인터셉트는 기본이고, 우리 진영 한복판에서 볼을 몰고 과감히 전진하다가 쭉 찔러주는 침투 패스는 벤투 감독이 강조해온 ‘빌드업 축구’에 가장 부합하는 장면이다. 또 코너킥, 프리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 냄새를 맡는 김영권의 위치선정 또한 기가 막히다. 이란전에서도 쐐기골을 뽑아 ‘골 넣는 수비수’의 전형을 보여줬다.

월드컵과 같은 큰 무대에선 탄탄한 뒷문 구축이 필수다. 최소 무승부는 보장된다는 점에서 날로 완성도가 높아지는 중앙수비진은 ‘벤투호’의 든든한 버팀목임에 틀림없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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