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BNK 썸 김한별, KB스타즈 강이슬, 우리은행 박지현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무엇보다 선수들은 우승 시 주어지는 휴가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아산 우리은행 박지현은 조심스럽게 “두 달 휴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BNK 최고참인 김한별도 “우승하면 두 달 정도의 휴가를 요청하겠다. 하와이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웃었다. 신한은행 김단비는 “감독님이 평소에 단체 대화방에 농구영상을 많이 올리시는 편이다. 우승을 하면 휴가시간에 감독님을 차단할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고 간곡한(?) 바람을 드러냈다. KB스타즈 강이슬은 “시즌이 종료되면 나는 미국으로 가야 해 휴가와는 관계가 없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을 생각해서라도 휴가는 충분히 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강이슬은 포스트시즌을 마치면 미국으로 날아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 도전한다. 워싱턴 미스틱스와 계약했다.
올해 PO에 나서는 4팀 사령탑의 대결 구도는 매우 흥미롭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을 제외하고 KB스타즈 김완수 감독, 신한은행 구나단 감독, BNK 박정은 감독 등 3명은 사령탑으로는 처음 PO 무대를 밟는다. 김 감독, 구 감독, 박 감독 모두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디펜딩 챔피언은 아니지만, 감독간의 대결 구도로는 도전을 받게 된 위 감독은 “내가 가장 경험이 많지만 더 부담이 된다. 후배 감독들을 보며 배우는 점이 많고, 자극도 된다”며 “팬들이 보기에 여자농구가 재밌다고 느끼실 수 있는 PO가 됐으면 한다”고 겸손한 자세를 드러냈다.
취임 첫 시즌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김 감독은 “4강 PO에서 BNK를 만나는데 역동적인 팀이다. 그러나 조기에 시리즈를 끝내고 싶다”며 빠른 챔피언 결정전행을 바랐다. ‘언더독의 반란’에 도전하는 박 감독은 “PO 진출이 이렇게 힘든 건지 감독하면서 처음 알았다. 선수들이 큰 무대 경험이 많지 않은데 이번 기회에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제자들의 분전을 기대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