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에 베스트셀러…‘대본집’ 불티나네

입력 2022-03-2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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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나의 아저씨’, SBS ‘그 해 우리는’ 대본집(왼쪽부터)이 최근 서점가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시청자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사진출처|교보문고 공식 홈페이지 캡처

K드라마 인기에 분주한 출판사들

4년전 종영 ‘나의 아저씨’ 발간 대박
교보문고 대중문화 분야 판매량 1위
‘그 해 우리는’ ‘옷소매…’ 등도 흥행
‘서른’ 등 방영작들도 일찌감치 예판
대본집 열풍이 불고 있다. 드라마 대본을 엮어 발간한 책으로, 이전에는 일부 열혈 시청자 사이에서만 관심의 대상이었지만 최근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케이(K) 콘텐츠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드라마의 인기가 어느 때보다 높아진 덕분이다. 출판사들도 때를 놓칠세라 인기 드라마 대본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다.


●“나만의 드라마 상상하는 재미”

tvN ‘나의 아저씨’는 2018년 종영 이후 4년 만인 15일 대본집을 출간했다. 박해영 작가의 무삭제판 대본이 이선균·아이유(이지은) 등 주연들의 메시지와 친필 사인, 인터뷰와 함께 담겼다. 뒤늦게 출간했지만 반응은 폭발적이다. 28일 오후 현재 교보문고의 예술·대중문화 분야 판매 1위에 올랐다.

1월 종영한 SBS ‘그 해 우리는’과 MBC ‘옷소매 붉은 끝동’, 3월 막을 내린 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등 대본집도 인기를 끌고 있다.

작가가 직접 선정한 명대사, 드라마 제작 뒷이야기까지 다채롭게 담아 ‘본방사수’ 시청자들에게는 ‘굿즈’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실제 방영분과 대본을 비교하는 재미”를 즐기기 위해 대본집을 구매한다. 경기 평택시에 사는 전진(31) 씨는 “최근 ‘그 해 우리는’ 대본집을 샀다”면서 “글과 영상이 전달하는 감정이 각기 달라 책을 통해 드라마를 새롭게 바라보게 됐다”고 구매 이유를 밝혔다. 이어 “캐릭터에 어울릴 만한 다른 배우들이나 색다른 장소를 상상하며 대본집을 읽다 보면 나만의 드라마를 만드는 기분이 난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붐과 직결”

28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대본집을 위주로 한 드라마 관련 서적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배가량 증가했다. 이에 최근 드라마 방영 초기부터 대본집 출간을 논의하는 출판사와 제작사가 많아졌다. JTBC ‘서른, 아홉’, ‘기상청 사람들:사내연애 잔혹사 편’ 등 방영 중인 드라마 대본집도 일찌감치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방송가와 출판계에서는 “드라마 인기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그 해 우리는’을 내놓은 김영사의 김민경 편집자는 28일 “케이 드라마 붐이 일어난 시기에 맞춰 대본집 수요가 늘어났다”면서 “‘굿즈’ 등에 대한 관심이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와 신인작가들의 개성과 드라마의 작품성 등이 독자의 새로운 기준이 됐다”며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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