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 금융그룹 향해…닻올린 함영주號

입력 2022-03-29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함영주 하나금융 신임 회장은 “하나금융을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고 했다. 사진제공 l 하나금융

10년 만에 수장 바뀐 하나금융

회장 공식 취임…‘3대 전략’ 내놓아
비은행 부문 M&A 등 재편 가속화
고성장지역 투자 확대 글로벌 공략
디지털 인재 육성 등 ‘혁신’에 고삐
ESG 토대 사회적가치 실현도 앞장
함영주 하나금융 신임 회장이 25일 서울 명동 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취임했다. 하나금융의 수장이 교체된 것은 10년 만으로, 함 회장은 김정태 전 회장에 이어 3년간 하나금융을 진두지휘한다.

함 회장은 2015년 하나·외환은행 통합 이후 초대 KEB하나은행장을 맡아 통합 시너지를 조기에 가시화했다. 2016년부터 그룹 부회장을 겸직하며 은행뿐 아니라 계열사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넓혔다. 2020년 경영지원부문 부회장으로 그룹의 전략, 재무 기획 등을 총괄했으며, 지난해에는 그룹 경영의 핵심인 ESG 사업을 맡는 등 그룹 및 관계사에 대해 가장 이해가 깊은 ‘준비된 경영자’라는 평가다.


●아시아 최고 위한 3대 전략 제시

함 회장이 꺼내든 비전은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의 성장이다. 이를 위해 강점 극대화 및 비은행 사업 재편, 글로벌 리딩금융그룹 위상 강화, 디지털금융 혁신 등 3대 전략을 내놓았다.

먼저 강점 극대화를 위해 대면채널이 가진 휴먼터치의 장점과 디지털 채널혁신을 통해 온·오프라인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옴니채널을 구현하고, 자산관리 및 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한다.

여기에 은행·증권 중심의 양대 성장엔진을 완성하고, 카드·캐피탈·보험을 주력 계열사로 양성해 경쟁력을 강화한다. 또 비은행 사업 부문 인수합병(M&A), 그룹 내 관계사간 기업금융 협업 강화를 통해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

글로벌 분야에서는 아시아 지역 중심의 현지화를 한층 강화하고 비은행 부문 글로벌 진출을 확대한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아시아 고성장 지역의 M&A와 지분투자를 확대하고 미주, 유로존 등 선진시장에서는 국내 진출 기업과 연계한 투자은행(IB)과 기업금융을 강화한다. 디지털 금융의 경우, 그룹 내·외부 역량을 하나로 연결하는 개방형 디지털 혁신으로 고객 및 사람 중심의 금융 플랫폼 회사를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해 디지털 인재 육성과 적극적 투자·내재화로 기술역량을 강화하고 혁신 스타트업 투자와 개방형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플랫폼을 통한 외부 디지털 역량을 적극 활용한다.

함 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저성장 고착화, 고령화 가속, 금융업의 경계 해체 등 금융의 변곡점에서 주주·기업가치 제고, 투명·공정하고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통해 하나금융을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고 했다


●사회적 가치 실현 앞장

그룹 미션인 ‘함께 성장하고 행복을 나누는 금융’을 위한 사회적 가치 실현 방향도 제시했다.

그룹 ESG총괄 부회장 경험을 살려 ESG 경영 선도 금융사로 도약해 지속가능경영이라는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선다. 이를 위해 공시와 심사 등 ESG 금융을 위한 기반 구축, 저탄소와 친환경 산업 투자 등을 확대한다. 어린이집 건립, 다문화가정 지원 등 사회적 책임활동도 지속 이어가며, 자회사 CEO 중심의 철저한 자율책임경영으로 투명경영을 강화한다. 아울러 고객 가치와 현장을 최우선하는 문화를 정착시킨다. 항상 현장 속에서 답을 구하고, 고객 가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조직문화를 만들 방침이다.

임직원에게는 “함께 이룬 과거 성과와 현재의 노력이 모여야만 진정한 하나금융의 새로운 미래가 열린다”며 ‘옛 것을 물들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는 의미의 사자성어 염구작신(染舊作新)을 제시했다. 이어 “조직을 먼저 생각하고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인정받는 기업문화 속에서 그들이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고, 생각과 행동이 젊은 조직, 다같이 도전하고 참여하는 역동적인 하나금융만의 문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코로나19 확산과 산불 재해 등 사회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취임식은 별도로 갖지 않기로 했다. 취임식에 소요되는 비용은 그룹 본점 사옥들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경비, 미화, 시설, 주차관리 등을 수행하고 있는 파견근로자에게 격려금으로 전달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