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쌍승식 314.0배…요즘 경정장에 고배당 이변 왜?

입력 2022-03-30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 | 국민체육진흥공단

난이도 높아진 편성 예측불허 승부
선수들 공격적 스타트 승부도 영향
경정은 변수가 많은 레저 스포츠이다. 선수 기량이 중요하지만 입상에 절대적이지는 않다. 모터 성능도 기량 못지않게 중요하다. 기량과 모터를 모두 갖추어도 코스가 받쳐주지 않으면 입상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경기 외적인 날씨(바람, 비, 수면온도) 등도 승패에 끼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그래서 한 경주에 출전하는 선수가 6명 정도이지만 1, 2착을 추리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최근 경정에서는 고배당의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12회차에서만 수요 6경주의 쌍승식 215.6배, 수요 16경주의 쌍승식 314.0배가 나왔다. 시즌 초라면 결빙 등으로 수면 상태가 좋지 않아 결과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도 있지만 최근에는 수면 상태도 좋고 바람도 강하지 않아 경기를 하는 데 최상의 조건이다.

이러한 이변이 나오는 원인을 분석해 보면 우선 난이도 높은 편성이 있다. 많은 경정 예상 전문가들이 올 시즌 경주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회차별로 호성능 모터가 한꺼번에 출전하거나 반대로 점수 3, 4점대 하위권 모터가 대거 나오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강자들이 한 경주에 몰리는 경우도 잦아졌다. 12회차 수요 5경주에서는 조성인, 김종민, 류석현 같은 정상급 선수가 함께 출전했다. 1코스에서 극강의 경기력을 보이던 조성인이 천적이라 할 수 있는 김종민과의 맞대결에서 부담을 느꼈는지 스타트 실수를 하면서 휘감기를 허용하는 이변이 나왔다.

선수들의 공격적인 스타트 승부도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많은 선수들이 플라잉 위반을 하고 있다. 1회차부터 12회차까지 무려 28회의 플라잉 위반이 나왔다. 11회차를 제외하고 모든 회차에서 플라잉 위반자가 나올 정도다. 그만큼 스타트부터 강한 승부욕을 가지고 나선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밖에 소수의 최정상급을 제외하고 선수간의 기량 차이가 크지 않아 모터 성능에 따라 우열이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는 점도 있다. 최근 신인급 선수들이 실전을 많이 치르며 기존 선수들과의 기량 차이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앞으로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더욱 더 이변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4월로 접어들면 미사리 경정장에 부는 바람이 거세질 가능성이 높아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은 특히 이변을 주의해야한다”며 “불안한 강자라면 과감하게 배제 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고 조언한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