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뮤지컬 파워가 이 정도로 세졌다.

영화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다.
로빈 윌리엄스가 여장(할머니다)으로 출연해 따뜻한 감동과 웃음을 선사해 주었던 그 영화.
(별이 되신 로빈 윌리엄스 님… 보고 싶습니다)

이 영화가 개봉되었던 해는 1993년. 거의 30년 전이다.
당시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무려 11주나 연속 차지했다.
제6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분장상(당연하지!), 제51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 코미디 부분 작품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명작.

이 걸작 영화가 뮤지컬로 만들어진다. 물론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8월에는 한국에서도 개막하는데 놀랍게도 브로드웨이와 거의 동시기에 무대에 올려진다는 소식(물론 초연이다).

한국 뮤지컬 시장이 이 정도로 성장했구나 싶어 가슴이 막 웅장해진다.
심지어 미 브로드웨이와 쌍벽을 세우고 있는 영국 웨스트엔드보다 빠르다.
본진인 미국을 빼면, ‘전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한국이 갖게 된 것.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캐치프레이즈는 “인생은 셀프지만 웃음은 확실히 서비스한다”라고 한다.
원작 영화를 본 적이 없는 사람들, 특히 요즘 MZ 세대들도 틀림없이 공감할 만한 웃음일 것이다.

한국 프로덕션을 맡고 있는 샘컴퍼니 측은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라이프코칭 코미디 뮤지컬’이라고 밀 모양이다.
웃는 가운데 삶의 지혜와 가치도 공연장에서 가져올 수 있을 것 같다.
3월이 다 갔으니 8월까지 4개월 여 남았다.
로빈 윌리엄스가 열연해준 미세스 다웃파이어 역은 과연 어느 배우에게 돌아가게 될까.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