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보고 있는 거지?’ 상상파괴 임성한 월드 (결사곡3)

입력 2022-03-31 14: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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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파격 아닌 파괴적인 전개를 구사하는 임성한 작가 특유의 색깔이 묻어난다. TV CHOSUN 주말미니시리즈 ‘결혼작사 이혼작곡3’(극본 임성한 연출 오상원 최영수) 이야기다.
지난 9회에서는 서반(문성호 분) 부친(한진희 분)에게 결혼 허락을 받은 이시은(전수경 분)과 서반 커플, 결혼식장을 알아보며 지아(박서경 분)와 만남을 가진 사피영(박주미 분)와 서동마(부배 분) 커플, 아기를 보다 송원(이민영 분) 원혼에 빙의된 부혜령(이가령 분)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에 제작진은 임성한 정신 세계를 의심하게 하는 아이디어 세 가지를 정리했다.

● 상황별 빙의 장면

임성한 작가는 업계에서 정상을 벗어난 정개 방식으로 ‘막장극 대가’로 통한다. 그중에서도 빙의 장면은 임성한 전매특허. 시그니처로 통한다. 먼저 신기림(노주현 분) 원혼에 빙의된 지아가 택시 기사와 대화하는 장면에서 보여준 반투명 교차 빙의 장면은 범상치 않은 신기림 활약을 예고했다. 이어 일면식 없는 서반이 신기림에게 빙의됐던 장면에서는 뒤에서 치고 들어가듯 반투명 원혼이 겹쳐진 후 활력을 찾은 듯한 행동이 그려졌다. 또한, 판사현(강신효 분) 아들 정빈이 옆에 있는 송원 원혼이 부혜령 눈동자에 비치다 훅 빨려 들어가는 빙의 장면은 시청자가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인가 의심하게 했다.


● 속마음 자막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리즈에서는 각 인물 속마음을 자막으로 표현한다. 예능프로그램도 아닌데 코믹함을 연출하기 위한 수단으로 풀이된다. 정극을 벗어나 일순간 시트콤이 되는 장르 파괴의 현장을 단편으로 보여준다. 서반과 따로 처음 만났던 날 서반 말을 되뇌며 ‘우리 얘기..’라고 했던 이시은 속마음 자막은 이시은처럼 조심스럽고 천천히 떠올랐고, 아미(송지인 분)가 부혜령을 보며 떠올린 ’재수 털려’ 자막은 인물 감정을 보여준다. 또한, 전 부인 재혼 상대를 궁금해한 박해륜(전노민 분)에게 이시은 재혼 상대가 준수한 외모의 SF전자 장남이라고 밝힌 신유신(지영산 분) ‘엄청 쓰리시죠..?’ 자막에도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임성한 작가가 고집하는 방향이 아니면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포인트다.











● 로맨틱 슬로우 모션

40대 돌싱녀 사피영, 50대 돌싱녀 이시은의 새로운 사랑을 설렘으로 각인시킨 1등 공신은 로맨틱 슬로우 모션에 있다. 서반이 외투를 벗어 이시은에게 건네주는 장면에서 포착된 바람결 슬로우 모션은 두근거림을, 집 앞 허그로 휘청대는 이시은의 슬로우는 흔들림을, 엘리베이터 탑승 시 슬로우는 박력을 담았다. 또한, 놀이기구에서 비명을 지르는 사피영을 흐뭇하게 보던 서동마 슬로우는 강렬한 사랑의 시작을, 리꺾기 키스 슬로우는 열정적 사랑을, 현관문 앞 슬로우는 쌍방 로맨스 등도 모두 임성한 작가 아이디어다.
제작진은 “‘결혼작사 이혼작곡3’는 짜릿한 지옥의 맛으로 끊을 수 없는 마성의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라며 “‘임성한 윌드’의 확고한 재미가 계속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한다”고 전했다.

한편 ‘결혼작사 이혼작곡3’는 제작진 일부가 코로나19 확진(양성)돼 부득이하게 3주간 주 1회 토요일에만 방송된다. 또한 이번 주 4월 2일 방송부터 방송 시간도 밤 9시 10분으로 변경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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