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동상이몽’…‘기사회생’ 한국전력과 ‘불안한’ 우리카드, 그걸 바라보는 KB손해보험

입력 2022-04-0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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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3위 우리카드(17승19패·승점59)와 4위 한국전력(20승16패·승점56)의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준플레이오프(준PO) 단판승부가 1일 오후 7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정규리그 최종전 결과에 의해 성사된 준PO를 바라보는 각기 다른 시선이 존재한다.

한국전력은 말 그대로 기사회생했다. 리그 최종전을 치르기 전까지 승점 53에 그쳤던 한국전력은 준PO 성립 조건(3위와 4위 승점차 3 이내)을 맞추기 위해 승점 3이 꼭 필요했다. 지난달 30일 최종전에서 KB손해보험에 두 세트를 내주는 순간 승점 3 확보가 불가능해지고 봄 배구 역시 물 건너갈 상황이었다.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에서 한국전력은 케이타 등 주축 선수들을 뺀 KB손해보험과 아홉 차례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여기서 삐끗했다면 그대로 준PO 진출이 좌절되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지만, 베테랑 박철우의 활약을 앞세워 3-1로 이겼다.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를 얻은 만큼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준PO 가서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1경기가 될지, 2경기가 될지 모르지만 한 마음 한 뜻으로 임할 것”이란 각오를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3위로 정규리그를 마친 우리카드로선 내심 준PO가 성사되지 않길 바랐다. 올 시즌 한국전력을 상대로 6전 전승을 거둬 자신감에 차있을 우리카드지만, 단판 승부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우리카드는 새로운 외국인 선수 레오의 활약 여부가 중요하다. 팀 합류 이틀 만인 지난달 27일 한국전력과 맞대결에 선발 출전해 29점을 올리는 등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팀 동료들과 호흡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개인 기량에서는 부상으로 계약이 해지된 알렉스보다 부족하지만, 빠르게 적응을 마친다면 팀플레이 측면에서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평가다.

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전력에 패했지만, KB손해보험로선 준PO 개최가 나쁠 게 없다. 단판으로 끝날 승부지만, PO 상대팀이 누구든 한 경기라도 더 뛰고 체력을 소모하길 바라는 입장이다. 이를 잘 아는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 역시 한국전력과 경기 전 “솔직히 혼란스럽다”며 복잡한 심경을 밝힌 바 있다. 케이타가 역대 한 시즌 최다득점(1285점)을 올렸고, 한국민과 신승훈 등 백업 멤버들까지 쏠쏠한 활약을 펼치는 등 흐름이 좋은 것도 긍정적이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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