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와 아가씨’ 이세희 “가는 곳마다 ‘단단’이 응원…꿈만 같죠” [인터뷰]

입력 2022-04-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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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신데렐라’가 된 이세희. 요즘 어딜 가도 그의 얼굴을 알아보고 “응원을 해주는 주위의 사람들 덕분에 힘이 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가족엔터테인먼트

데뷔 7년만에 ‘신사와 아가씨’로 뜬 이세희

식당 가면 어김없이 반찬 듬뿍
엄만 날 마트 데리고 가서 자랑
단단이와 닮은점? 씩씩한 성격
목표? 그저 연기 오래하는 것뿐
“지금 이 순간도 꿈만 같아요!”

연기자 이세희(31)는 요즘 방송가 ‘신데렐라’로 통한다. 2015년 데뷔해 무려 7년 만에 드라마 주연을 맡아 스타덤에 올랐다. 3월 27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로 최고 시청률 38.2%(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요즘 안방극장에서 보기 드문 성과도 거뒀다. 가수 나윤권의 ‘364일의 꿈’ 뮤직비디오로 연예계에 발을 내딛은 이후 조·단역에 머물다 첫 주연 드라마로 그야말로 ‘빵’ 터진 셈이다.

3월 31일 서울 광진구 가족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이세희는 “종영한 지 5일이 지나도록 여태 꿈에 빠져있는 기분”이라며 감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어딜 가도 단단이 알아봐”

극중 박단단 역을 연기하며 52부작 드라마를 이끌었다. 극중 입주 가정교사로 자신이 돌보는 세 아이의 아버지이자 재벌 이영국 회장 역 지현우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렸다. 중장년 시청자들의 절대적 지지를 얻는 주말드라마의 힘을 “일상에서 여실히 실감” 중이다.

“요즘 어디를 가도 ‘단단이 아냐?’라는 질문을 받아요. 식당에 가면 종업원 아주머니께서 반찬을 이만큼이나 싸줘요. 어머니께서 특히 좋아해요. 고향인 충남 천안에 가면 저를 데리고 마트 같은 곳을 그렇게 가세요. 딸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보여 어머니가 귀엽게 느껴지기도 하고, 뿌듯해요.”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 자리를 꿰찬 순간은 “인생의 터닝 포인트”로 남았다. 로맨스 파트너인 지현우를 비롯해 악역 박하나 등은 “든든한 응원군”이 됐다.

“지현우 선배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어요. 박하나 언니는 ‘내 신인 때를 보는 것 같다’면서 물심양면으로 잘해주셨어요. 팀 모두가 맛있는 음식 하나라도 더 나누고 싶어 서로의 집에 마구마구 소포를 보낼 만큼 ‘진짜 가족’이 됐답니다.”


●“이상형은 대화 잘 통해야!”

시청자 사이에서는 극중 40대인 이영국과 20대인 박단단의 로맨스에 대해 ‘나이 차가 많이 난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없지 않았다. 이에 이세희는 “단단이는 자신을 향한 이영국의 사랑만 봤을 것”이라면서도 “나라면 결혼에 골인하기는 어렵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실제 이상형은 대화가 잘 통하는 남자예요. 전화 통화 5분 만에 하루의 힘듦을 씻어낼 수 있는 그런 상대였으면 좋겠어요. 찾기 어렵겠죠? 하하하! 단단이와 비슷한 점이 있다면 씩씩하고 굳센 성격이라는 거예요. 저도 집안 사정이 넉넉한 편은 아니어서 홀로 열심히 일했어요. 어찌 보면 단단이와 비슷한 삶을 살아온 것 같기도 해요.”

26세 무렵 치위생사 자격까지 땄지만 결국 “오래도록 마음에만 담아왔던 꿈”을 위해 고향을 떠나 서울로 왔다. “사소한 것에도 금세 행복함을 느끼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7년간 고군분투해온 비결이다.

“목표는 딱 하나예요. 연기를 계속하는 것! 야망도, 계획도 없어요. 계획을 세운다고 해서 그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게 인생이잖아요. 주어진 일마다 최선을 다해야죠. 제 감정을 시청자에게 제대로 전했을 때 느낄 수 있는 짜릿함을 더 자주 만끽하고 싶어요. 최대한 덜 후회할 수 있도록 ‘단단하게’ 살아갈래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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