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신음하는 삼성 구한 김태군의 9회초 결승 3타점 2루타

입력 2022-04-03 18: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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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9회초 1사 만루 삼성 김태군이 역전 3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김태군(33)이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치른 2경기 만에 팀을 구했다.

지난해 말 삼성으로 이적한 김태군은 3일 수원 KT 위즈전 9회초 1사 만루서 싹쓸이 2루타로 삼성의 극적인 6-5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그가 기록한 유일한 안타가 결승타가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전 야수들이 대거 이탈한 삼성은 개막 2연전을 1승1패로 마무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삼성은 전날(2일) 개막전에서 2안타 1득점의 빈타에 시달리며 1-4로 패했다. 1점도 안타 없이 뽑아냈다. 김지찬의 재치 있는 주루플레이 덕분에 영패를 모면했다. 이유가 있었다. 타선의 중심을 이루는 선수들이 코로나19 여파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3일 경기를 앞두고는 추가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더 빈약한 라인업을 가동할 수밖에 없었다. 개막전을 소화한 김상수와 김동엽이 1군에서 말소됐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몸이 안 좋은 선수들이 있다”는 말로 상황 설명을 대신했다.

이날도 삼성 타선은 8회까지 무기력했다. KT 선발 배제성에게 7이닝 동안 무득점으로 끌려갔다. 선발 알버트 수아레즈가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지만 삼성은 0-3으로 뒤졌다.

삼성은 9회초 극적인 반전을 이뤘다. KT 마무리투수 김재윤이 마운드에 올랐다. 삼성은 대타 이태훈을 내세웠다. 1군 경기 경험이 없는 그의 프로 데뷔 첫 안타가 기폭제가 됐다. 이후 빗맞은 타구가 안타로 연결되는 등 행운이 따라주면서 2점을 만회했다. 2루수 땅볼로 아웃됐던 김헌곤이 비디오판독 끝에 살기도 했다. 1사 1·2루서 최영진의 적시타로 3-3 균형을 되찾은 삼성은 계속된 1사 만루서 김태군이 KT 신인투수 박영현에게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뽑아낸 덕분에 6-3으로 역전했다.

삼성은 9회말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해 승리 굳히기에 나섰다. 다소 흔들리며 2점을 내준 오승환은 1사 1·2루 추가 실점 위기에서 헨리 라모스와 장성우를 잇달아 범타로 잡고 시즌 첫 세이브를 챙겼다.

김태군은 “이전 세 타석에 타이밍이 좋아 마지막 타석도 똑같이 치려 했다. 변화구 패턴을 생각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연결됐다. 너무 답답했는데 안타가 나오자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온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주축선수들이 많이 빠져 다들 부담이 컸다. 어제(2일)부터 공격이 워낙 답답했다”며 “시즌을 길게 봐야 한다지만 지금은 한 경기 한 경기에만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오늘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끼리 미팅하며 그런 얘기를 했다. 팀 승리를 위해 다가올 한 경기 한 경기에만 집중하려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수원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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