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이 관통한 스틸야드…‘뜨거웠던’ 포항, ‘포기 없던’ 서울 [현장리포트]

입력 2022-04-0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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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틸러스-FC서울.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FC서울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7라운드 경기가 열린 3일 포항스틸야드를 수놓은 단어는 ‘설렘’이었다. 킥오프를 앞두고 양 팀 감독들은 나란히 설렘을 이야기했다.

포항으로선 올 시즌 첫 홈경기였다. 경기장 전광판 교체로 인해 6라운드까지 원정만 전전했다. 내색은 안했지만 피곤한 여정이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오랜만에 집에 왔다. 선수들의 얼굴에 흥분과 기대가 묻어나왔다”며 웃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다소 불편한 A매치 휴식기를 보냈지만, 안익수 서울 감독의 표정도 밝았다. “포항은 추억이 참 많은 도시다. 설렘으로 왔다”고 말했다. ‘일화 레전드’ 이미지가 강한 그는 포항에서도 출중한 커리어를 쌓았다. 1996년부터 1998년까지 포항 소속으로 FA컵, 아시아클럽챔피언십 등 굵직한 우승을 경험했다.

시원하고 다이내믹한 플레이를 자랑하는 두 팀의 컬러는 뚜렷하다. ‘기동타격대’란 닉네임을 가진 포항은 빠르고 리드미컬한 경기를 펼치고, 서울은 ‘안익수 체제’에서 왕성한 활동량과 정교한 조직을 갖춘 팀으로 거듭났다.

팽팽한 양상이 예상됐다. 그러나 흐름은 홈팀이 주도했다. 전반 17분 균형을 깨트렸다. 중원에서 길게 연결된 침투 패스를 받은 오른쪽 날개 이광혁이 드리블 돌파 후 골네트를 흔들었다. 마무리도 좋았지만,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신진호를 대체한 이수빈의 볼 전개는 더욱 인상적이었다. “(신)진호를 대신할 카드는 많다. (이)수빈도 잘해주고, (이)승모도 괜찮다”던 김 감독의 기대가 통했다. 이날 이승모는 원톱, 이수빈은 3선을 책임졌다.

반면 서울은 코로나19 후유증이 남은 듯 평소보다 답답했다. 상대의 압박에 휘말려 실수도 잦고, 볼 배급도 원활하지 않았다. 하프타임에 2명을 교체했음에도 엉킨 실타래를 풀지 못했다.

그럼에도 서울은 포기하지 않았다. 교체로 나선 김진야가 만든 페널티킥을 후반 35분 나상호가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다 잡은 승리를 놓친 포항은 3승2무2패, 승점 11로 4위를 유지했고, 3연패를 가까스로 끊은 서울은 승점 6(1승3무3패)으로 꼴찌 추락을 피했다.

포항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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