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스물하나’ 김태리 “첫사랑 생기면 ‘널 가져야겠어!’ 외쳐 볼래요”

입력 2022-04-04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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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종영한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주역인 김태리는 “좋은 연기를 위해서는 유연하고 열린 마음이 가장 필요하다”면서 “고집을 버리려고 매순간 노력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매니지먼트mmm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로맨스 퀸 변신 김태리

작품마다 흥행…운이 좋았을 뿐
언젠가 한번은 고꾸라지겠지만
실패 두렵다고 멈추진 않을래요
배우 김태리(32)는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잇단 흥행 행보를 걸어왔다. 데뷔 이듬해인 2016년 영화 ‘아가씨’로 스타덤에 올라 ‘1987’부터 ‘승리호’까지 세 편의 주연 영화를 모두 히트시켰다. 2018년 첫 주연 드라마 tvN ‘미스터 션샤인’으로는 18%대(닐슨코리아) 시청률을 넘겼고, 3일 종영한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로맨스 주역의 자리를 꿰찼다.

이에 대해 정작 그는 “운”이라 여긴다. “나도 언젠가 한 번 크게 고꾸라질 것”이라며 호언장담(?)까지 한다. 그러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고 딱 잘라 말한다. “결과를 걱정하며 멈춰있기”보다 “이건 해야 해”라는 직감을 믿고 질주한다. 그야말로 ‘청춘의 아이콘’답다.


●“첫사랑 여태 못 찾았어요!”

김태리는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극중 펜싱 꿈나무의 성장 이야기를 그렸다. 방송사 스포츠기자 남주혁과 나눈 가슴 아린 첫사랑이 적지 않은 시청자의 시선을 모았다. 시청자들은 방송 내내 극중 이들의 결혼 여부에 대한 추측을 쏟아내기 바빴다.

“이렇게 열광적인 반응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시청자들의 열띤 논의가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드라마를 치열하게 분석하는 시청자들을 보며 ‘와, 다들 정말 머리가 좋구나’ 싶을 정도였어요. ‘미스터 션샤인’ 때에는 느끼지 못한 감정이었죠.”

펜싱과 첫사랑에 푹 빠져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고교생 역할도 재미있었다. 반면 현실 속 그는 “노잼(재미없는)” 학창시절을 보냈다. “가슴 뛰는 첫사랑”도 여태 만나지 못했다.

“드라마 같은 꿈이나 낭만이 전혀 없었어요. 그저 눈앞의 일상에 몰입하기 바쁜 평범한 고교생이었죠. 지금껏 이렇다 할 첫사랑도 없었어요. 정말 슬프네, 흑흑. 누구를 열정적으로 좋아해 본 적이 없어요. 그런 사람을 평생 만나지 못하면 어쩌죠?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극중 대사를 꼭 한 번 외쳐보고 싶어요. ‘나, 널 가져야겠어!’”


●“조절의 미덕 배워가는 중”

짧은 기간 집중해 촬영하는 영화와 사뭇 다른 드라마 제작현장은 “깜짝 놀랄 만큼” 힘들었다. 8개월가량 오로지 펜싱 연습과 촬영에 쏟았다. 페이스를 조절하지 못해 막바지에는 “겨우 버티기만 하는” 나날을 보냈다.

“에너지를 골고루 쓰지 못했어요. 종국에는 ‘왜 이 정도밖에 안 되지?’ 하는 한계가 오더라고요. 전에는 넘치는 에너지를 콸콸 쏟아내는 게 장점이자 미덕이라고 믿었어요. 드라마를 찍으며 비로소 조절의 중요성을 알았어요. 스스로 만족할 줄 모르는 점도 고쳐가고 있어요. 그게 성장의 원천인 줄 알았는데, 단점이 될 줄이야! 아직도 배울 게 참 많아요.”

최근에는 브이로그 영상 등 새 취미도 만들고 있다. “눈물 날 정도로 재미있는 연기”를 계속 하기 위해 충전이 꼭 필요하다는 깨달음의 변화다.

“연기는 정말 어렵고 힘들어요. 그러다 ‘와, 연기 정말 재미있다’ 하면서 눈물이 주르륵 흐를 만큼 행복한 순간이 꼭 한 번 와요. 그런 순간을 앞으로도 만끽하고 싶어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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