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규-이성곤 플래툰” 한화 1루 운용 기본 틀은?

입력 2022-04-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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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정민규(왼쪽), 이성곤.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는 오랫동안 주전 1루수 걱정이 필요 없는 팀이었다. 김태균(40·KBSN스포츠 해설위원)이 늘 푸른 소나무처럼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화에서만 뛰며 통산 2015경기에서 타율 0.320(6900타수 2209안타), 311홈런, 1358타점을 기록한 그의 존재감은 실로 대단했다.

그러나 김태균이 은퇴한 2021년부터 한화의 1루는 고민거리가 됐다. 지난해에는 외국인선수로 이 자리를 메우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1루수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인물은 조기에 퇴출된 라이온 힐리(62경기)였고, 이성곤(40경기)과 에르난 페레즈(35경기)가 뒤를 이었다. 페레즈마저 재계약에 실패해 팀을 떠남에 따라 올해는 국내선수들 중에서 확실한 1루 자원을 찾아야 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지난해 신인 1차지명을 받은 2년차 정민규(19)와 이성곤(31)을 선택했다. 기본적으로 1루수에게 기대하는 공격력을 어느 정도 충족할 수 있는 타자들을 고심 끝에 낙점한 것이다.

올해 시범경기 타점 부문 공동 2위(10개)에 오른 정민규는 한화의 미래로 꼽히는 재목이다. 올해 9년차인 이성곤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지난해 62경기에서 자신의 한 시즌 최고 출루율인 0.377(타율 0.264)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입증한 만큼 올해는 기필코 주전으로 올라서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수베로 감독은 “정민규와 이성곤을 번갈아 기용한다”며 “어떤 선발투수가 나오느냐가 기준이다. 정민규는 빠른 공에 강점을 보이니 상대 투수의 구종까지 고려해야 한다. 공격력을 강화해야 할 때는 노시환이 1루수로 나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베스트 9의 기본 틀은 어느 정도 나왔다. 외야도 마이크 터크먼(좌익수)과 김태연(우익수)을 가급적 코너에 고정하고, 노수광에게 중견수를 맡기는 것이 기본 골격이다. 안방(최재훈)과 2루수(정은원)-유격수(하주석)의 내야 센터라인, 핫코너(3루수·노시환)까지 어느 정도 구색을 맞춘 터라 1루수는 마지막 퍼즐과 다름없다. 정민규와 이성곤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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