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점·8AS 박지현의 우리은행, 김단비 등 주축 4명 빠진 신한은행 격파

입력 2022-04-05 21: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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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박지현. 사진제공 | WKBL

역시 아산 우리은행은 강했다. 3·4쿼터 높은 집중력을 발휘한 우리은행이 4년만의 챔피언 결정전(5전3승제) 진출을 위한 발판을 확보했다.

정규리그 2위 우리은행은 5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3위)과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3전2승제) 1차전에서 박지현(23점·8어시스트)-김소니아(21점·6리바운드)의 44점 활약을 앞세워 90-65로 이겼다. 역대 PO 1차전 승리팀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 확률은 84.8%다. 우리은행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은 2017~2018시즌이 마지막이었다. 4강 PO 2차전은 7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우리은행은 선발 베스트5에서 포워드 김정은을 제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신한은행 주축선수들 다수가 빠져 우리은행도 김정은을 벤치에서 출발시켰다. 신한은행 에이스 김단비, 베테랑 가드 이경은, 공격력이 뛰어난 김애나, 알토란같은 식스맨 한엄지는 팀과 동행하지 못했다.

신한은행 구나단 감독은 경기 전 “격리에서 해제된 선수가 있지만, 경기보다 건강이 우선이라고 봤다. 7일 경기에 초점을 맞춰 이들을 준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은행과 4강 PO 매치업이 일찍 결정됐다. 전술 등 많은 대비를 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훈련도 제대로 못하는 등 준비한 80%를 활용하지 못하게 됐다. 최선을 다하는 길뿐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화가 난다”며 정규리그 막판 팀에 코로나19 여파가 불어 닥쳐 PO에 악영향을 받게 된 것에 대해 울분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래도 신한은행 선수들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공격에선 코트를 넓게 쓰며 활동량을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외곽슛을 과감히 시도해 우리은행을 괴롭혔다. 수비에선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펼치고, 코트에서 뛰는 5명이 신체조건에 관계없이 상대 공격수를 바꿔 맡으며 찬스를 주지 않으려고 애썼다. 1쿼터를 16-24로 뒤진 신한은행은 2쿼터 들어 식스맨들을 두루 기용하면서도 37-44로 추격이 가능한 선에서 하프타임을 맞았다. “김단비가 없을 때 (오히려) 신한은행 선수들이 많은 활동량과 외곽슛으로 좋은 경기를 한다”고 경계했던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우리은행은 3쿼터 시작 직후 46-42로 4점차까지 쫓겼지만, 박지현의 스피드가 살아나자 속공으로 손쉽게 점수를 쌓을 수 있었다. 3쿼터 종료 4분11초를 남기고는 60-44, 16점차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신한은행의 공격을 책임진 유승희(10점)가 3쿼터 중반 발목을 다쳐 벤치로 물러난 것도 승부의 추가 우리은행으로 급격히 기운 원인 중 하나였다.

아산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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