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90승’ SSG 노바, KBO리그 데뷔…투심 최고 150㎞

입력 2022-04-05 22: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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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SG 랜더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SSG 노바가 역투하고 있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좋게 생각할 수 있는 부담일 거예요.”

메이저리그 통산 90승을 올린 이반 노바(35·SSG 랜더스)가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노바는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투구수 85개로 5이닝 7안타 4볼넷 4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8-5로 이긴 SSG는 개막 후 3연승을 달렸다.

김원형 SSG 감독은 노바가 부담 갖지 않길 바랐다. 2~3일 창원 NC 다이노스와 개막 2연전에서 윌머 폰트, 노경은이 각각 9이닝 퍼펙트,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영향이다. 김 감독은 “노바가 부담을 느끼긴 하겠지만 좋게 생각할 수 있는 부담”이라며 “팀이 연패에 빠져 있을 때 느끼는 부담과는 또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노바는 아주 뛰어난 것은 아니나 나쁘지 않은 결과로 데뷔전을 마쳤다. 시범경기와는 다른 부담을 느낀 듯했다. 시범경기에선 2경기 9이닝 6안타 1볼넷 9삼진 3실점을 남겼지만, 이날은 출루를 허용한 장면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매 이닝 안타나 볼넷, 또는 수비 실책으로 누상에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구위로 눌러 범타를 유도했다.

이날 2회말 첫 실점 장면을 제외하면 경기 초반에는 수비와 협력해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가장 큰 위기는 교체되기 전 마지막 이닝에 찾아왔다. 노바는 2-3으로 뒤진 5회말 1사 1·2루서 KT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를 자초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장성우를 가장 자신 있는 구종인 투심 패스트볼로 눌렀다. SSG 내야진은 힘 없는 땅볼을 병살타로 연결했다.

결과를 떠나 구위만큼은 기대대로였다. 구속으로만 따져도 이날 가장 많이 구사한 투심 패스트볼(29구)은 최고 시속 150㎞를 찍었다. 노바는 투심 패스트볼을 비롯해 직구(23구), 커브(17구), 커터(12구), 체인지업(4구) 등 5개 구종을 섞어 던졌다.

노바는 10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 또는 12~14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대비할 전망이다. 김 감독은 당초 선발로테이션대로라면 화요일(5일)에 선발등판한 노바가 일요일(10일)에도 등판하는 게 맞다고 봤지만, 첫 등판임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대한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의도다. 또 김광현, 노경은의 등판 일정과도 맞물려 있어 조금 더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김 감독은 “10일에는 경은이를 등판시키고 노바를 한 번 쉬게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경기 후 노바는 “오늘 오랫동안 기다린 첫 등판이었고, 기나긴 스프링캠프 기간을 지나 드디어 정규시즌 마운드에 오를 수 있어 기쁘다. 개인적인 기록보다도 무엇보다 팀이 승리해 기쁘다”고 말했다.

수원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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