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성폭력 의심 감독 일단 ‘사과’ 후 ‘법적 대응’ 예고

입력 2022-04-06 10: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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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 시온 감독. 일본 주간여성 프라임 캡처.

일본의 유명 영화감독 소노 시온이 여배우들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사과했다. 다만 사실과 다른 보도 내용이 많다며 법적 대응을 시시했다.

소노 감독은 6일 소속사 홈페이지에 친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영화감독으로서 자각과 주위 분들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며 영화 관계자들과 팬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일부 보도 내용에 관해서는 승복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번 기사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다”며 “대리인을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앞서 일본 주간지 ‘주간여성 프라임’은 지난 4일 소노 감독이 출연 여배우에게 성행위를 강용하거나 자신이 연출하는 작품의 출연을 미끼로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영화계 관계자와 피해 연예인들의 익명 증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노 감독은 여배우 A씨를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성행위를 요구했으나 A씨가 이를 거절해 다른 여배우를 부른 뒤 A씨 앞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 그 외 다른 여배우들도 소노 시온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배우 마츠자키 유키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해당 기사를 언급하며 “이것은 소노의 통상적인 범행 수법이다, 수십 명의 희생자가 있다” 주장했다.

소노 감독은 2000년대 일본을 대표하는 감독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영화 ‘러브 익스포저’(2008)를 통해 명성을 얻었으며, 영화 ‘두더지’(2013)가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최근 할리우드 영화도 연출했다.

일본 영화계는 올 들어 미투(Me too·성폭력 피해 고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달 주간지 주간문춘이 영화감독 겸 배우 사카키 히데오에게 성폭력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여성 4명의 인터뷰를 공개한 게 발단이 됐다. 이후 “나도 당했다”며 인터뷰를 자처하는 여성이 10명 가까이 됐다. 이에 사카키 감독은 이들 4명의 여성 중 3명과의 성관계를 인정하면서도 “성폭력이 아닌 합의된 관계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추가 피해자가 늘어나자 소속사에서 해고됐다. 개봉을 앞뒀던 그의 최근 작은 공개가 무기한 연기됐다.

이에 앞서 유명 배우 기노시타 호카가 연기를 가르쳐주겠다며 어린 배우나 배우 지망생을 집으로 유인해 성폭행한 사실도 폭로됐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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