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ATM, 2차전 ‘빅잼’ 예약

입력 2022-04-06 14: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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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 케빈 더 브라위너가 6일(한국시간)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선제 결승골을 넣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는 ‘창’과 ‘방패’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만난 두 팀은 1차전에서 각 팀의 축구 철학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유기적인 패스에 의한 점유율 축구를 지향하는 맨시티는 6일(이하 한국시간) 1차전에서 점유율 71%대29%, 슈팅수 15대0, 유효슈팅 2대0, 코너킥 9대0 등 대부분의 수치에서 일방적으로 앞섰다. 사실상 ‘반코트’로 치른 홈 경기에서 1대0 승리는 아쉬울 법 하다. 2~3골을 더 넣을 수 있었으나 기회를 살리지 못 했다.

반면 ATM은 극단적인 수비전술을 폈다. 5-3-2 전형으로 시작했지만 투톱의 존재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자기 진영에서 5-5 두 줄 수비로 맨시티의 공격을 막아내는데 치중했다.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는 이날 출전기회를 아예 잡지 못 했다. 최소 동점을 바랐겠지만 결과는 0-1 패배다.

오는 14일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2차전은 경기 양상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축구팬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할 가능성이 높다.

ATM은 반드시 골을 넣어야 한다.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을 고수할 가능성은 낮다. 공격을 위해서는 ‘텐백’은 포기해야 한다. 당연히 수비가 느슨해 질 수밖에 없다. 맨시티는 이 빈 공간을 집요하게 파고 들 것이다. 특히 맨시티가 선제골을 넣는다면 ATM은 방패를 집어던지고 ‘닥공’으로 나올 수밖에 없기에 창과창이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공격축구의 진수가 펼쳐질 수도 있다.

맨시티의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과 ATM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지금껏 총 4번 맞대결을 펼쳤다. 과르디올라가 3승 1패로 앞서 있다. 첫 만남은 2011~12시즌 프리메라리가 25라운드 경기. 당시 과르디올라가 지휘하던 바르셀로나가 2-1 승리 했다. 그로부터 4년 뒤,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을 잡은 과르디올라는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1승 1패를 주고받았다.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펼쳐진 1차전에선 시메오네 감독 특유의 수비 전술이 먹혀 ATM이 1-0 이겼다. 2차전은 과르디올라의 뮌헨이 2-1 승리를 거뒀으나 원정 다득점 원칙으로 인해 결승 진출은 ATM의 몫이 됐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는 원정 다득점 규정을 폐지 했다.

1·2차전 합산 스코어가 같으면 연장전에 들어간다. 여기서도 승부가 안 갈리면 승부차기를 한다. 보다 공격적인 축구를 기대하는 이유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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