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겨울 두 계절을 즐기기 좋은 여행지 [김재범 기자의 투얼로지]

입력 2022-04-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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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초의 봄날임에도 나뭇가지마다 상고대가 하얗게 피어난 함백산(위)과 실제 재난 현장을 유사하게 재현한 4D 시큘레이터 구조보트를 타고 인명 구조 체험을 하는 365세이프타운의 풍수해체험관. 태백|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체험관광부터 힐링까지…‘두근두근’ 태백

세계 첫 안전체험관 365세이프타운
가상헬기·구명보트 등 박진감 넘쳐
함백산 오르면 활짝 핀 상고대 절경
폐갱도 테마파크 등 즐길거리 가득
해발 평균 800m. 태백은 서울 관악산(632m)보다 높고 북한산(832m)과 맞먹는 높은 곳에 있다. 깊은 산속에 오롯이 자리잡은 도시여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천혜의 자연 풍광부터 각종 체험관광에 이르기까지 의외로 볼거리가 풍부하다.

특히 이맘때 찾아가면 고원지대답게 포근한 바람이 불다가 어느새 눈발이 휘날리는 등 봄과 겨울 두 계절의 정취를 동시에 접할 수 있다는 점도 태백의 매력이다.


●국내 최대 안전체험 테마파크


태백의 365세이프타운은 각종 재난과 재해를 소재로 교육과 놀이시설을 결합한 세계 최초의 안전체험 테마파크다. 지진, 산불, 풍수해, 설해, 화재 등의 재난·재해와 대테러, 생활안전체험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테마로 인해 조금 따분한 교육시설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4D시뮬레이터를 활용한 각종 체험들이 제법 재미있다.

특히 가상 소방헬기, 구명보트에 탑승해 화재를 진압하고 인명을 구조하는 산불체험이나 풍수해체험관은 어지간한 놀이공원 어트랙션보다 더 박진감과 속도감이 있다. 일상서 자주 접하지만 의외로 사용법을 잘 모르는 탈출용 완강기나 소화기도 3층 건물 높이에서 실제로 체험하거나 비디오게임 방식을 도입해 지루하지 않다.

야외에도 케이블카를 타고 트리트랙, 짚라인, 번지점프 등을 체험하는 챌린지월드와 교통안전체험관 등이 있어 아이들과 방문하면 한나절을 보내기에 딱 좋다. 자유이용권을 구매하면 이중 일부를 태백시에서 쓸 수 있는 지역상품권으로 캐시백 해준다.


●4월에 만난 새하얀 상고대


1573m의 함백산은 우리나라에서 6번째로 높은 산이자 설악산, 오대산을 거쳐 태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주능선에 위치했다. 높이에 걸맞게 산세는 웅장하지만 만항재를 통하면 정상까지 오르기가 다른 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편한 곳이기도 하다.

만항재는 함백산 줄기가 태백산으로 뻗어 내려가다 잠시 숨을 죽인 곳이다. 해발 1330m로 우리나라에서 포장도로가 있는 고개 중 가장 높다. 원래 함백산과 만항재는 다양한 야생화로 유명한 봄꽃 명소이지만, 겨울의 여운이 남은 요즘 같은 때는 산 정상을 하얗게 물들이는 상고대(공기 중 수분이 나뭇가지 등에 서리로 내려 눈꽃처럼 피는 것)가 종종 등장한다.

이번 태백여행에서도 전날부터 눈발이 날리는 등 날씨가 예사롭지 않더니 아침에 함백산에 올랐을 때 새하얀 상고대가 주목 군락을 덮는 장관을 마주했다. 맞은편 정선 쪽은 봄날의 초록빛으로 물드는데 함백산 일대에만 하얀 얼음꽃이 가득 피는 모습은 이루 말하기 어려운 절경이다.


●폐갱도와 폐철도가 관광 테마로

통리탄탄파크는 한보탄광광업소의 폐광부지와 폐갱도를 이용한 테마파크로 폐갱도를 활용한 2개의 터널형 전시 공간이 있다. 다양한 일루미네이션 시설과 IT콘텐츠를 활용한 터널을 천천히 걸으면서 한 도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만날 수 있다.

통리탄탄파크에서 2km 정도 떨어진 오로라파크는 2012년 폐쇄된 통리역 철도 부지를 활용한 테마파크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추전역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높이 49m인 육각형 눈꽃 전망대는 태백 유일의 타워전망대다.


●몽토랑 산양목장과 구문소

몽토랑 산양목장은 방목형 산양목장이다. 양 목장은 여러 곳이 있지만 산양이 있는 곳은 드물다. 산양은 젖 생산을 목적으로 도입된 가축으로 무척 온순하다. 붙임성이 제법 있어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아 먹이를 주는 재미가 있다.

구문소는 한강 발원지 검룡소, 낙동강 발원지 황지연못, 한강 낙동강 오십천의 분수령인 삼수령 등이 있는 ‘물의 도시’ 태백의 또 다른 명소이다. 황지서 나온 물줄기가 큰 산을 뚫고 지나면서 거대한 천연석문과 깊은 소를 만들었다.

태백|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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