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의 반격…우승은 최종전에서 가려진다 [V리그 챔프전]

입력 2022-04-07 2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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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경기도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2021-2022 도드람 V리그’ 인천 대한항공과 의정부 KB손해보험의 남자부 챔프전 경기가 열렸다. KB손해보험이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한 뒤 케이타가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의정부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의 최강자는 최종 3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말리 특급’ 케이타를 앞세운 KB손해보험이 대한항공을 물리치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B손해보험은 7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2차전 홈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1(18-25 25-19 27-25 25-18)로 꺾고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만들었다. 이로써 챔프전 우승은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펼쳐질 3차전에서 결판나게 됐다. 이번 시즌 챔프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5전3승제에서 3전2승제로 축소됐다.

역대 기록을 살펴보면 1차전 승리팀보다는 2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이 높다. 총 8차례 중 1차전 승리팀이 우승한 경우는 3회(37.5%), 2차전 승리팀이 우승한 사례는 5회(62.5%)였다. 기록에선 KB손해보험이 유리하다. 또 KB손해보험은 역대 2번째 챔프전 첫 진출팀의 우승에 도전한다. 역대 챔프전 첫 진출팀의 우승은 2014~2015시즌 OK저축은행(현 OK금융그룹)이 유일하다.

KB손해보험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경기 전 “가장 짜릿한 게 역전승이다. 홈에서 열리는 만큼 반드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후 감독은 케이타의 공격성공률이 높아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후 감독은 “케이타를 대체할 선수는 없다. 그를 믿고 가겠다”며 “인천에서 보자”고 자신감을 보였다.

후 감독의 기대대로였다. 케이타는 35점(공격성공률 58.92%)을 올리며 반격의 선봉에 섰다. 레프트 김정호도 12점으로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 양 팀 모두 과감함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1세트부터 시선은 케이타에게 쏠렸다. 그가 승부의 키를 쥐고 있었다. 7-9로 뒤진 상황에서 케이타의 백어택이 연거푸 블로킹에 잡혔다. 분위기는 극명하게 갈렸다. 4점차로 벌어지며 대한항공이 기세를 올렸다. 대한항공은 정지석과 임재영의 서브에이스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케이타는 2세트에 몸이 풀린 듯했다. 연속 득점 후에는 특유의 세리머니도 펼쳤다. 반면 대한항공 선수들의 집중력은 갑자기 무너졌다. 흐름을 주도한 KB손해보험은 순식간에 8점차(16-8)로 달아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케이타는 2세트에만 10점을 올렸다.

3세트도 케이타의 ‘쇼타임’이었다. 대한항공은 점수차를 벌리며 24-19로 세트포인트까지 갔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이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20-24에서 케이타가 서브에이스를 포함해 5연속 득점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KB손해보험은 25-25 듀스에서 케이타의 백어택과 상대 범실을 묶어 세트를 따냈다.

흐름은 KB손해보험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4세트 9-8로 앞선 상황에서 황택의의 서브에이스가 터지자 2000여 홈팬들의 함성은 절정에 달했다. 이후 동점을 허용하지 않은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의정부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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