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상위권 향해 묵묵히 나아가는 대전하나, 진정한 ‘캡틴’이 된 조유민

입력 2022-04-10 14: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조유민. 스포츠동아DB

K리그2(2부) 대전하나시티즌가 강팀의 면모를 서서히 갖춰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든든한 주장 조유민(26)이 있다.

대전하나는 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2’ 10라운드 서울 이랜드와 홈경기에서 전반 7분과 28분 터진 조유민의 멀티골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달린 대전하나는 4승3무2패, 승점 15로 4위 자리를 지켰다.
대전하나는 K리그2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지만, 개막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부상의 여파로 정상 전력을 제대로 가동한 적이 없다. 이날도 레안드로, 김재우 등 공수의 핵심선수들이 빠져있었다. 자연스럽게 팬들의 불만도 쌓여만 갔다.

대전하나는 승리로 답했다. ‘캡틴’ 조유민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이날 2골 모두 상대 수비진 사이를 예리하게 파고드는 움직임에 이은 감각적 헤더에서 나왔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으로 실전 호흡을 맞춘 이진현의 2도움도 빛났다. 경기 후 조유민은 “시즌 전 세운 목표(승격)를 이루기 위한 흐름을 만들었다. 2연승을 했는데 3연승, 4연승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조유민의 시즌 출발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광주FC(0-2)~부산 아이파크(1-1)로 이어진 개막 2연전에서 불안함을 노출했고, FC안양(1-1)~안산그리너스(0-0)전에는 컨디션 문제로 결장했다. 그러나 이를 전화위복으로 만들었다. 복귀 후 5경기에서 맹활약하며 팀에 4승(1패)을 안겼다. “2경기를 쉬는 동안 주장으로서 어떤 것을 채우고, 어떻게 희생할지 생각했다”는 그는 “최대한 컨디션을 빨리 올리자는 마음가짐으로 경기를 준비했다”고 비결을 밝혔다.

아직 완전체가 아닌 대전하나로선 든든한 주장이 버텨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 “과정과 경기력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정신이 없다”는 이민성 대전하나 감독에게도 조유민은 복덩이다. “(이적 후) 팀 적응이 힘들었을 텐데 잘해주고 있다. 주장으로서도 동료들을 묵묵히 잘 이끌어주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전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