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태현·SK에는 없던 돌풍! 김원형호가 불러온 ‘인천의 봄’

입력 2022-04-10 17: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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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4회말 1사 2, 3루에서 SSG 최주환이 3점 홈런을 쏘아 올린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SSG 랜더스가 역대 인천 연고팀의 개막 후 최다연승 기록을 또 한번 늘렸다. 이제는 KBO리그의 역대 기록까지 갈아 치울 기세다.

SSG는 1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11-2로 이겼다. 2일 창원 NC 다이노스와 개막전부터 지는 법을 잊었다. 어느덧 8연승이다.

이날 선발투수 노경은은 4사구를 단 1개도 내주지 않는 적극적 승부로 5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KIA를 상대로는 롯데 자이언츠 시절이었던 2020년 8월 2일 사직 경기 이후 616일 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2번째 투수로 나선 김태훈이 아웃카운트를 올리지 못하고 1점을 내줬지만, 장지훈(2이닝)~최민준(1이닝)~김상수(1이닝)가 추가 실점 없이 뒤를 지켰다.

타선은 개막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최지훈, 최주환, 박성한이 각각 시즌 첫 홈런으로 힘을 보탰다. 이들 3명은 6타점을 합작했다. SSG는 또 4회말 최주환의 3점홈런으로 올 시즌 10개 구단 중 첫 선발전원득점을 달성했다.

역대 인천 연고팀에선 찾을 수 없던 기세다. SSG는 삼미 슈퍼스타즈, 청보 핀토스, 태평양 돌핀스, 현대 유니콘스, SK 와이번스를 이미 뛰어넘었다. 8일 인천 KIA와 홈 개막전에서 6연승을 완성하며 현대 시절 작성한 최다 기록인 개막 5연승을 넘어섰다. 이는 수원이 임시 연고지였던 시절 달성한 기록으로, 인천에선 삼미~청보~태평양의 기록을 통틀어도 5연승을 넘긴 적이 없다. SK 시절에도 개막 3연승이 최다였다.

개막 8연승은 역대 KBO리그 공동 2위에 해당한다. 종전 기록 보유팀은 KIA(2003년 4월 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13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다. SSG는 1위 삼성 라이온즈(2003년 4월 5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16일 수원 현대전·10연승)의 기록에도 2경기차로 바짝 다가섰다.

파죽의 개막 8연승이지만, 결코 느슨해질 수 없다. 교훈이 있기 때문이다. SSG는 지난해 5월 22일부터 6월 8일까지 18일간 1위였다. 이 기간 13경기에서 팀 타율(0.266·4위), 평균자책점(3.12·1위) 모두 상위권에 위치할 정도로 투타가 조화로웠다. 하지만 문승원, 박종훈의 팔꿈치 부상과 외국인투수 교체 등의 여파로 선두를 지키기 어려웠다.

김 감독은 “아직 시즌 초반”이라며 “물론 이렇게까지 잘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시즌은 많이 남았다. 잠깐이었지만 작년에도 1위는 해봤다. 냉정하게 생각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지도자든 나와 비슷하게 생각할 것”이라며 “이긴 날에는 선수들과 하이파이브 후 감독실에서 복기하는 게 전부다. 좋은 일도 그 뒤에는 금방 잊는다. 어제는 어제다. 늘 오늘부터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이다. 오늘에만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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