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험·터크먼·카펜터’ 몸값 증명하는 한화 외인 삼각편대

입력 2022-04-11 14: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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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킹험, 터크먼, 카펜터(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외국인선수 삼총사의 활약 덕분에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 이글스는 10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6-4로 이겨 시즌 첫 2연승과 위닝시리즈를 신고했다. 안방에서 개막 6연패의 사슬을 끊은 뒤 반등의 발판까지 마련한 만큼 고무적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올 시즌 강력한 최하위 후보로 꼽혀온 한화는 두산 베어스와 잠실 원정 2연패, KIA 타이거즈와 광주 원정 3연패 후 8일 홈 개막전에서도 KT에 2-4로 져 개막 6연패로 최악의 출발을 보였다. 이 같은 대위기에서 반전의 불씨를 살린 것은 외국인선수들이었다.

우선 지난겨울 90만 달러(약 11억 원)에 재계약한 닉 킹험(31)이 영웅 역할을 해냈다. 9일 KT전에 선발등판해 6.2이닝 8삼진 1실점의 역투로 팀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킹험은 올 시즌 초반 극강의 모드를 발동 중이다. 팀은 패했지만 3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6이닝 7삼진 1실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에이스’다운 역량을 충실히 발휘하며 한화 선발진의 구심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 11일까지 2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ERA) 1.42를 기록 중이다.

또 한 명의 영웅은 100만 달러(약 12억3000만 원)에 계약하며 새로 팀에 합류한 외국인타자 마이크 터크먼(32)이다. 터크먼은 팀이 개막 6연패를 당하는 와중에도 타선에서 홀로 불을 내뿜었다. KT와 주말 3연전에서도 매 경기 멀티히트를 날리며 공격의 선봉에 섰다.

터크먼은 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10개 구단 외국인타자들 중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한다. 11일까지 8경기에서 타율 0.484, 1홈런, 3타점, 4득점이다. 출루율은 0.500, 장타율은 0.742에 이른다.

스포츠동아DB


터크먼의 장점은 비단 타격뿐이 아니다. 출루 시 누상에서 상대 투수를 끊임없이 괴롭히며 제구 불안을 유도한다. 진루 상황에선 한 베이스를 더 노리는 적극적 주루플레이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또 다른 외국인투수 라이언 카펜터(32)도 언제든 전력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자원이다. 그는 6일 광주 KIA전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12일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시즌 2번째 선발등판에 나선다. 3연승을 이끌 중요한 임무를 맡았다.

재계약에 성공한 2명의 투수와 100만 달러의 신규 외국인선수 몸값 상한선을 꽉 채운 타자. 팀 전력의 절반이라고 할 수 있는 외국인선수들의 출발이 일단은 매우 좋은 한화다. 이들의 활약을 앞세워 더 높이 치고 올라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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