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KT의 계속되는 슬로 스타터 이미지

입력 2022-04-11 15: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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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KT 위즈의 2022시즌 출발이 신통치 못하다. 개막 2연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1승1패를 거둔 뒤 올 시즌 우승 경쟁자인 SSG 랜더스와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주며 4연패를 당한 데 이어 한화 이글스와 주말 3연전에서도 1승2패로 루징시리즈에 기록했다. 지난주 1승5패에 머무는 등 시즌 2승6패로 KT는 한화, NC 다이노스와 공동 8위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일군 멤버들 중 발가락 골절상을 입은 강백호를 제외하면 추가 이탈자가 많지 않다. 오히려 지난해보다 전력이 향상됐다는 평가 속에 개막을 맞았지만, 우승 후보다운 모습을 전혀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KT의 시즌 초반 부진은 올해만이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5월에 시작된 2020시즌 KT는 개막 후 한 달간 6위 안으로 진입한 적이 없었다. 승패의 마진이 -1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런 초반 부진 현상은 지난해에도 다르지 않았다. 4월 개막 이후 연패를 당하며 10위까지 내려앉았다. 하지만 4월 15일을 기점으로 서서히 안정을 되찾아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매년 슬로 스타터였지만, KT는 2020시즌 페넌트레이스를 2위로 마치며 창단 이후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펼쳤다. 지난해에는 타이브레이커까지 치르긴 했지만,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우승까지 달성했다.


이런 경험이 있어서인지 KT 내부적으로는 이번 시즌의 초반 부진에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마운드가 확 무너진 게 아니다. 불펜에서 실점이 다소 나왔지만, 선발로테이션은 큰 문제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 다만 득점생산력은 아쉽다. 그래도 시간이 흐르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간판타자 강백호가 개막 직전 부상을 당한 데다, 올해부터 팀의 중심타선을 이루는 박병호와 헨리 라모스 역시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불펜과 타선이 좀더 안정감을 찾는다면 지난 2년처럼 초반 부진을 딛고 본격적으로 순위경쟁에 가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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