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고픈 ‘서울 맨’ 황인범, 롤 모델&절친 있어 더 특별할 동행

입력 2022-04-1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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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황인범. 사진제공 | FC서울

한국축구의 ‘신(新) 마스터 키’ 황인범(26)이 3년 만에 K리그로 컴백했다. 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아끼는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인해 국제축구연맹(FIFA)이 마련한 특별 규정을 활용해 이달 초 K리그1(1부) FC서울과 단기 계약을 했다.

발가락 부상에서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황인범은 가벼운 러닝과 스텝 훈련을 시작했다.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로 인해 주어질 3주간의 휴식기를 활용해 최대한 몸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계획대로라면 5월부터 실전 투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아직 선수단과는 호흡하지 못하고 있으나 느낌이 좋다. 특히 어릴 적부터 동경한 롤모델 기성용(33)의 존재감이 크다. 황인범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기)성용이 형이 내가 K리그 복귀를 타진한다는 소식을 듣곤 ‘내가 있으니 당연히 서울에 올 것’이라며 반 협박을 했다. 안 가면 큰일 나겠다 싶었다. 정말 좋아하는 선배의 존재가 팀 선택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면 거짓”이라고 털어놓았다.

여기에 김진규 코치(37)도 있다. 과거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에 몸담았을 때 한솥밥을 먹었다. 선수 선·후배에서 지도자-선수의 관계로 바뀌었지만, 둘은 여전히 돈독하다. 중앙미드필더로서 수비의 역할을 좀더 깊게 배울 수 있다고 확신하는 이유다.

FC서울 기성용.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동갑내기 친구 나상호, 한승규와 ‘케미’ 역시 굉장히 기대되는 대목이다. 특히 나상호 역시 벤투 감독이 애정을 숨기지 않는 자원으로, 11월 개막할 2022카타르월드컵 동행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황인범과 기성용이 찔러줄 날카로운 패스를 나상호가 해결하는 그림은 화력 극대화를 고민해온 안익수 서울 감독에게 가장 이상적이다.

더욱이 공간 활용을 강조하는 ‘안익수 축구’에 대해서도 황인범은 크게 흥미를 느낀다. ‘벤투호’가 추구하는 빌드업 축구의 한 축을 맡은 그는 볼을 점유하며 찬스 빈도를 높이는 서울의 팀 컬러를 눈여겨봤다.

황인범은 틈틈이 이미지 트레이닝도 했다. 부상 회복 후 서울이 만날 팀을 분석하고 체크하며 자신의 역할을 미리 그려봤다. “지난해 12월부터 클럽 공식경기를 뛰지 못해 축구에 굶주렸다. 리그 9경기에 FA컵까지 하면 더 늘어날 수 있다. 어떻게 뛰어야 도움이 될지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얘기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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