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여성의 트라우마”…‘앵커’ 천우희가 그려낸 미스터리 스릴러

입력 2022-04-11 16:3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배우 천우희. 사진제공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천우희와 신하균의 탁월한 연기로 완성된 미스터리 스릴러 ‘앵커’가 관객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20일 개봉하는 ‘앵커’는 생방송 5분전 자신의 죽음을 보도해달라는 제보전화를 받게 된 방송사 간판 앵커가 겪는 미스터리한 일을 그린 스릴러 영화다. 제보 전화를 받은 후 제보자 모녀의 시신을 발견하게 된 앵커가 사건을 파고들면서 서서히 변화해 가는 심리. 그리고 그 과정에서 느끼는 공포를 섬세하고 예민하게 그려낸다.

11일 오후 서울 광진구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메가폰을 잡은 장지연 감독은 주인공을 여성 앵커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대외적으로 성공한 여성의 이면을 파헤쳐 보고 싶었다. 그 안에 성공하기 까지 느낀 불안감과 공포 트라우마 등 다양한 감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감정을 미스터리적이고 장르적인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장 감독은 영화는 살해당한 것인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인지 알 수 없는 피해자 모녀와 주인공 앵커와 그의 어머니를 통해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하고 미워하기도 하는 양가적인 감정”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어머니가 아이를 살해하고 죽음을 택하는 사건을 보는 시각, ‘과연 동반 자살인가 살해 후 자살인가’ 인지 보는 사회적 시각을 다양하게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장 감독은 영화의 주연을 맡은 천우희와 신하균의 캐스팅을 “천운이다”고 표현했다. 천우희는 주인공 앵커 세라 역을, 신하균은 세라의 일상에 스며든 후 조금씩 균열을 일으키는 살해당한 모녀의 정신과 주치의 인호 역을 맡아 캐릭터의 깊은 심리를 예리하게 그려낸다.

배우 신하균, 장지연 감독, 배우 천우희(왼쪽부터). 사진제공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이날 천우희는 “9년차의 프로페셔널한 앵커를 연기하기 위해 부담감이 컸다”고 입을 열었다. “계속해서 연습을 해야 하는 수밖에 없었다. 현장에서 도움을 주신 김민정 아나운서는 잘 한다고 칭찬해주셨는데 관객 분들은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앵커로서의 완벽한 모습 재현도 중요했지만 심리 스릴러이니 만큼 섬세한 감정 연기도 중요했다. “세라가 가진 내적인 불안감, 트라우마, 애정 욕구 등에 주안점을 두려고 했다. 장르적으로도 명확하게 감정이 표현 돼야 했기 때문에 기승전결의 정확한 맥을 집어가면서 연기했다”고 전했다.

선인지 악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인물을 표현한 신하균은 “시나리오를 읽을 때도 인물의 미스터리함과 모호함이 명확했다. 나 또한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이 인물은 뭐지?’라며 궁금증을 가지게 되더라”라면서 “모호한 인물이지만 감독님이 디렉팅이 굉장히 섬세해서 다양한 시도를 하며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면 치료 전문 정신과 전문의라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한 준비과정은 확실히 필요했다. “심리치료 선생님을 직접 만나 목적과 방향성을 들으려고 노력”했다. “옆에서 직접 선생님이 직접 최면 치료를 하는 장면을 지켜보기도 했다. 환자가 숨겨왔던 아픔을 끄집어내 치유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