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진급 강세 속 힘 못 쓰는 성낙송·정하늘

입력 2022-04-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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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21기 성낙송(왼쪽)과 정하늘. 오랫동안 슈퍼특선급을 유지해온 베테랑이지만 6개월여의 실전 공백 후유증으로 인해 최근 깊은 부진에 빠져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반전 계기 절실한 경륜 SS급 터줏대감들

성낙송, 6개월간의 공백 영향 난조
정하늘은 지난달부터 극심한 슬럼프
“최정점 찍고 하락세…반격 나서야”
올해 경륜은 지난해에 이어 40연승 중인 임채빈(25기)이 시즌 초반부터 절대강자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정해민, 황인혁, 인치환, 전원규, 공태민, 정정교 등도 한 번씩 결승에 나서는 등 여러 2진급 강자들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이들과 달리 수년간 슈퍼특선급(SS)을 지켜온 성낙송(21기)과 정하늘(21기)이 최근 급격한 경기력 저하로 이름값을 못할 때가 많아지고 있다.

성낙송은 1월2일 창원 홈그라운드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해 6월6일 광명 결승 우승 이후 6개월 만의 출전이다. 이날 가볍게 추입승을 챙겼고 바로 광명으로 넘어와 7, 8일 금·토 경주에서도 연승을 이어갔다. 성낙송은 여세를 몰아 결승에서 축으로 나섰다.

그러나 김포팀 트리오 인치환, 정재원, 엄정일에게 완패를 당하며 꼴찌로 밀렸고 3주 뒤 열린 29일 토요경주에서도 전원규, 류재열에게 1, 2착을 내주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다음날 일요경주부터 다음 회차 금토 경주까지 다시 3연승을 달리며 심기일전하는 듯 했으나 또다시 결승에서 정정교의 기습 선행에 당하며 5착에 그쳤다.

2주 후에도 부진은 계속됐다. 2월20일 금요 경주에서 다시 축으로 나섰지만 복병 김범수에게 주도권을 뺏겼고, 뒤늦게 젖히기 반격을 시도해 어렵게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팬들도 더 이상 미련을 갖지 않았고 다음날 인기순위는 3위로 밀렸다. 이전 결승과 달리 대열 앞쪽에서 반격을 모색했으나 외선에서 헛심만 쓰며 5착에 그쳤다. 4주 후인 4월1일 금요경주에서도 엄정일, 김희준, 곽현명에게 뒤졌고, 토요경주 우승으로 결승에 진출했으나 후위권에 머물다 6착을 기록했다.


●“이른 시일 내 반전 계기 필요”


정하늘은 부진이 더 심각하다. 성낙송의 부진은 6개월간의 공백이 영향을 미쳐 경기감각 저하와 컨디션 난조, 범수도권 선수들의 외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정하늘은 거의 대부분의 경주에서 도전 선수들의 인정을 받고 있음에도 3월부터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정하늘 역시 시즌 출발은 성낙송처럼 나쁘지 않았다. 첫 2회차 시합에서 1착 3회, 2착 3회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진이 경륜선수들까지 본격적으로 퍼진 2월 하순부터 정하늘의 컨디션도 급격하게 다운됐다. 2월26, 27일 대상경륜 준결승 4착, 결승 7착에 머물렀고 3월19일 토요경주에서는 동서울팀 선배 정해민 마크를 놓치며 쌍승 93.7배, 삼쌍승 610.5배의 이변이 터지는 빌미를 제공했다.

지난주 토요경주에서도 세종팀 김관희, 김영수를 상대로 선행승부를 시도했으나 김관희에게 젖히기를 당하며 2회차 연속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그런가 하면 2월4일과 25일, 3월18일과 4월8일에는 자신 앞에서 힘을 써준 선수들을 단독 추주하고도 각각 인치환, 양승원, 정해민, 인치환 등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예상지 경륜박사의 박진수 팀장은 “성낙송과 정하늘의 부진이 일시적인지 본격적인 내리막의 시작일지는 좀 더 봐야겠으나 최정점을 찍고 내려온 것은 분명하다”며 “이른 시일 내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면 급성장한 2진급 선수들에게 계속 밀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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