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도 작다! 두 차례 ‘담장 앞’ 지켜본 SSG 크론, 차이 이겨냈다

입력 2022-04-12 2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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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4회초 2사 1루 SSG 크론이 좌월 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SSG 랜더스 외국인타자 케빈 크론(29)이 잠실에서도 힘을 뽐냈다.

SSG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서 4-1로 이겼다. 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개막 9연승이다. 2003년 삼성 라이온즈가 세운 KBO리그 역대 최다 기록(4월 5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16일 수원 현대 유니콘스전·10연승)과는 이제 1경기차다.

9연승에 앞장선 주역은 크론이다. 6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한 크론은 1-1로 맞선 4회초 2사 1루서 LG 선발투수 임찬규를 상대로 좌월 2점홈런을 뽑았다. 2B-0S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다소 높게 제구된 몸쪽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았다.

힘이 남달랐다. LG 구단 트랙맨 데이터에 따르면, 이 홈런은 시속 173.4㎞의 속도로 123m를 날아갔다. 타구는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뻗었다.

차이를 극복한 결과다. 이날 SSG는 경기 초반에만 홈런성 타구를 2차례 만들었다. 그 중 크론도 있었다. 그는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임찬규의 초구를 공략해 큼직한 타구를 만들었다. 하지만 가운데 담장 바로 앞에서 잡혔다. 4회초에는 최주환의 타구가 오른쪽 담장을 채 넘기지 못했다.

타자친화적 구장인 인천SSG랜더스필드였다면 결과는 달랐을지 모른다. 하지만 잠실구장은 투수친화적 구장이다. 중앙, 좌우측 담장까지 거리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인천 중앙 120m·좌우 95m, 잠실 중앙 125m·좌우 100m). 그럼에도 SSG는 지난해 두산 베어스, LG를 제외한 8개 구단 중 잠실구장에서 가장 많은 홈런(13개)을 날린 바 있다.

크론은 정규시즌 들어 남다른 집중력을 보인다. 시범경기에선 13게임에 출전해 타율 0.176(34타수 6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609로 저조했다. 하지만 김원형 SSG 감독을 비롯해 이진영, 정경배 타격코치의 도움으로 해답을 찾기 시작했다. 시즌 첫 홈런을 터트린 3일 창원 NC전 후에는 “내가 어떻게 스윙하면 장점을 살릴 수 있는지 알려줬다”며 고마워했다.

김 감독은 크론에 대해 “정규시즌에선 시범경기 때와 180도 달라지는 선수들이 있다”며 “크론도 마음고생이 심했을 텐데, 정규시즌에 들어선 뒤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다행이다. 계속 잘하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런 크론이 김 감독을 또다시 웃게 만들었다. 이날은 4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으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크론도, SSG도 걱정할 일은 나날이 줄어들고 있다.

잠실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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