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0.73-1.38’ 키움 최원태-안우진, 1차지명들의 환상적인 2022시즌 출발

입력 2022-04-13 15: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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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최원태(왼쪽), 안우진. 스포츠동아DB

1차지명 우완 영건의 ‘클래스’를 보여주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가 토종 우완 선발투수들의 힘을 받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차지명으로 거액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최원태(25)와 안우진(23)이 몸값을 증명하며 순항 중이다.

최원태는 2015년 넥센(현 키움)의 1차지명을 받고 계약금 3억5000만 원에 영웅 유니폼을 입었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보직을 맡은 그는 2019년까지 3년 연속 10승을 기록하며 한국야구 우완 선발투수들의 계보를 잇는 듯했다.

그러나 구속을 끌어올리기 위해 투구폼에 변화를 준 2020시즌 21경기에서 7승6패, 평균자책점(ERA) 5.07로 주춤한 뒤 지난 시즌에도 28경기에서 9승11패, ERA 4.58에 그쳤다.

최원태는 2022시즌을 앞두고 꾸준히 제 몫을 하던 때의 기량을 되찾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후배 안우진이 어느덧 팀의 1선발 역할을 해내는 시점에서 더는 뒤처질 수 없었다.

정규시즌 개막과 함께 최원태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6일 고척 LG 트윈스전에서 5.1이닝 2안타 3삼진 1실점으로 예열한 뒤 12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선 7이닝 3안타 5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13일 현재 2경기에서 1승무패, ERA 0.73으로 키움 선발진의 든든한 기둥으로 우뚝 섰다.

개막전 선발을 맡았던 ‘6억 팔’ 안우진의 페이스 또한 좋다. 안우진은 장수 외국인투수의 길을 걷고 있는 에릭 요키시를 대신해 올 시즌 개막전 선발로 나섰다. 스프링캠프부터 제구가 뒷받침된 시속 155㎞ 이상의 강속구를 꽂아 홍원기 키움 감독의 강한 신뢰를 얻었다.

그러나 개막전에선 웃지 못했다. 2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5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다행히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7이닝 1안타 8삼진 무실점의 괴력투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안우진은 13일까지 2경기에서 1승1패, ERA 1.38을 기록 중이다. 2차례 등판 모두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였을 정도로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14일 NC전에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키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최하위 후보로도 꼽혔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또다시 키움만의 야구로 5할 승률을 맞추고 있다. 두 토종 우완 선발투수가 견인차로 나선 덕분이다. 철벽투로 팀 승리를 이끌고 있는 두 영건의 활약이 시즌 내내 꾸준히 이어진다면 얼마든지 상위권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키움이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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