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국내 첫 병원 생산 CAR-T 치료 성공

입력 2022-04-13 16: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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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은 국내 병원 중 처음으로 자체 생산한 CAR-T 치료제를 18세 백혈병 환자에게 투여 해 치료에 성공했다.

소아청소년 및 25세 이하 백혈병 환자 대상 임상연구
서울대병원은 국내 병원 중 처음으로 자체 생산한 CAR-T 치료제를 18세의 소아청소년 백혈병 환자에게 투여하여 치료에 성공했다.

CAR-T 치료는 환자 혈액에서 얻은 면역세포(T세포)가 암을 잘 인식할 수 있도록 유전자 조작을 거쳐 배양해 다시 환자 몸에 집어넣는 맞춤형 치료법이다. 면역세포가 암세포만을 정확하게 표적하면서도 체내 정상세포 손상은 줄이는 획기적인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대병원의 CAR-T 원스톱 개발 시스템·강형진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오른쪽).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강형진 교수팀은 최근 재발성·불응성 소아청소년 및 25세 이하의 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자 주도 병원생산 CAR-T 임상연구를 진행해 치료제 생산부터 투여 후 환자 치료까지 전 과정을 준비해서 백혈병 환자를 살렸다. 고비용으로 인해 CAR-T 치료 접근이 어려웠던 국내 환자를 위해 2018년부터 개발을 시작한지 약 4년 만에 이룬 결실이다. 과거에는 CAR-T를 생산하기 위해 많은 인력과 장비가 필요했으나 서울대병원은 자동화 생산기계를 도입하면서 자체 CAR-T 생산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

CAR-T 치료제를 투여 받은 첫 환자는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최고위험 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다. 이전에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았으나 재발했고, 이후 신규 표적치료제 복합요법으로 관해가 왔지만 다시 미세재발을 하여 더 이상의 치료가 어려운 상태였다. 치료를 받은 환자는 3월17일에 건강하게 퇴원했고 3월28일 추적 골수검사를 통해 백혈병 세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현재까지 특별한 부작용 없이 건강한 상태다. 현재까지 두 명의 환자에게 CAR-T를 투여했다.

강형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연구기관인 병원이 CAR-T를 직접 생산해서 환자에게 투여 후 치료 관리까지 가능한 통합 시스템을 구축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국내에서 개발되는 많은 신규 CAR-T 후보물질이 서울대병원의 시스템을 통해 쉽게 임상에 진입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병원생산 CAR-T는 서울대병원 김효수 교수가 이끄는 연구중심병원 과제로 개발되었고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고위험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로 승인됐다. 올해 1월에는 2022년도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지원사업의 첫 신규과제로 선정되어 국가 연구비 지원을 받아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앞으로 자체 전임상시험, GMP생산시설, 임상시험시설을 통해 원스톱 CAR-T 개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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