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절치부심했는데” LG 류지현 감독, ‘FA 재수’ 서건창 보는 시선

입력 2022-04-13 18: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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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서건창. 스포츠동아DB

“올해 절치부심한 만큼 열심히 준비했거든요.”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은 13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 앞서 올 시즌 2루수로 줄곧 선발출장해온 서건창(33)을 이상호로 대체했다. 상대와 상성에 따른 결정이다. 이상호는 SSG 선발투수로 나선 오원석에게 강했다. 지난해에는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류 감독은 “오늘(13일)은 상대 투수를 고려해서 라인업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건창으로서도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올 시즌 9경기에서 타율 0.133(30타수 4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373에 그쳤다.

개막 후 첫 3경기에선 활약이 뛰어났다. 3연속경기 안타를 때렸다. 2일 광주 KIA 타이거즈와 개막전에는 9번타자로 선발출장해 3타점 2루타를 때리며 승리에 기여했다. 이후 류 감독은 서건창을 2번 타순에 배치했다. 중심타선과 연결을 바랐다. 하지만 서건창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기대만큼의 결과를 얻진 못했다.

류 감독은 “(서)건창이는 올해 절치부심한 만큼 열심히 준비했다. 개막전에도 좋은 결과를 내 긍정적이었다”며 “정타도 여러 차례 만들어냈다. 하지만 잘 맞은 타구가 직선타로 처리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타자들은 타석에서 결과에 따라 영향을 받기도 한다. 건창이의 경우도 그 점에서 리듬을 잃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서건창은 올 시즌에 앞서 남다른 포부를 갖고 있었다. 지난해 원하던 결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키움 히어로즈, LG에서 총 144경기(선발 133경기)에 나설 정도로 의욕을 드러냈지만, 타율 0.253, OPS 0.693, 6홈런, 52타점, 12도루로 저조했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 취득을 앞둔 해였다. 스스로 만족하지 못한 서건창은 FA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KBO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FA 신청자 명단에 그의 이름은 없었다.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권리를 과감히 포기했다. 올해는 재기해야 할 이유가 뚜렷하다.

잠실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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