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경주마 재활’ 팔 걷는다

입력 2022-04-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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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진단비 면제…재활 비용 지원
복귀 후엔 주기적이 건강 모니터링
부상으로 위기를 맞은 경주마의 회복과 복귀를 위해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가 ‘경주마 재활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현재 운영 중인 경주마 부상지원 프로그램은 무료로 수술비용을 지원하지만 휴양이나 재활까지의 회복 과정을 돕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경주마 재활 지원 프로그램은 경주마의 재활·휴양비 일부를 ‘더러브렛 복지기금’(구 경주퇴역마 복지기금)에서 지원한다. 또한 수혜 대상인 경주마가 퇴역하면 승용마로 활용 영역을 확장하는 등 경주마 생애주기 기반의 복지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의 수혜 대상은 경주 출전 경험이 있고 최소 6개월 이상의 휴양이나 재활이 필요한 질환을 가진 부상마다. 한국마사회는 수술·진단비 면제와 재활·휴양을 위한 위탁 관리비를 지원한다. 휴양 및 재활 비용을 지원하며 선정 대상은 서울 10두, 부산경남 10두다.

안정적인 복귀를 위해 말들은 수술 이후 5∼6개월 차에 장수, 제주목장에 입사해 훈련주로나 언덕주로를 활용한 기승 재활 치료를 받는다. 경주마 복귀 후에는 마사회 동물병원의 정기진단을 통해 주기적으로 건강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은퇴가 결정되면 경주퇴역마 관리 프로그램에 자동 편입되어 경주퇴역마 전환 시설에서 6개월 이상 승용 전환 과정을 거친 후 승용마로 활동한다.

선정 절차는 경주마에게 부상이 발생하면 한국마사회 서울 혹은 부산경남 동물병원 진단 결과를 토대로 신청서 및 퇴역시 수혜마 기증 서약서 등을 말보건원(보건총괄담당)에 제출하면 된다. 이후 ‘경주마 재활지원 실무심의회’를 거쳐 지원 여부를 최종 선정한다.

한국마사회는 앞으로 재활 지원 프로그램의 사업 대상을 늘리고 수혜 범위도 확대할 계획이다.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은 “이번 재활지원 프로그램은 단순히 비용만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경주마의 은퇴 이후 안정적으로 용도 전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하나의 설계도”라며 “앞으로도 말복지 인식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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