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취향 저격…풋풋한 ‘대만 청춘 로맨스’가 대세

입력 2022-04-1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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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는 비밀’ 원진아·도경수. 사진제공 | 하이브미디어코프

대만 로맨스영화 재개봉 관객 발길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리메이크
젊은 여성들 니즈 공략해 팬덤 확보
확실한 팬덤과 관람층을 형성하며 국내에서 하나의 장르처럼 자리를 굳힌 대만 청춘 로맨스물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표 작품들의 리메이크 소식이 이어지면서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국내 리메이크 활발

대표적인 대만 청춘 로맨스 드라마 ‘상견니’는 ‘너의 시간 속으로’라는 제목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한국에서 리메이크된다. 안효섭, 전여빈, 강훈 등이 뭉친다.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잊지 못한 주인공이 과거로 날아가 그와 똑같은 남학생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원작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에서 무려 10억 뷰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는 ‘상견니에 미친 자들’, 일명 ‘상친자’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8월에는 전 세계 최초로 극장 개봉까지 했다.

국내 대만 로맨스물 붐의 시초로 꼽히는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도 한국에서 재탄생한다. 2008년 개봉작은 연출과 주연을 맡은 주걸륜을 스타덤에 올려놓으며 OST 열기까지 일으켰다.

리메이크작 주연은 도경수와 원진아가 맡는다. 도경수가 피아노 천재를, 원진아가 비밀을 간직한 음대생을 연기한다. 영화 ‘덕혜옹주’의 각본을 쓰고 지난해 영화 ‘내일의 기억’을 선보인 서유민 감독이 연출한다.


●20대 여성의 취향을 저격하라

대만 청춘 로맨스 영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꽁꽁 얼어붙은 극장에서 꾸준히 재·개봉돼 관객의 발길을 끌었다.

‘만년이 지나도’, ‘여름 날 우리’, ‘해길갑’, ‘나의 청춘은 너의 것’ 등이 비교적 적은 상영관에서 개봉해 1만 명 이상 관객을 모았다. 2012년 흥행한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는 2016년에 이어 지난해 재개봉돼 국내 관객을 만났으며, 왕대륙의 대표작 ‘나의 소녀시대’도 다시 한번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대만 청춘 로맨스의 고전으로 꼽히는 2002년작 ‘남색대문’도 지난해 20년 만에 국내에서 정식 개봉해 눈길을 끌었다.

대만 청춘 로맨스물 인기의 중심에는 20대 여성 관객층이 있다. 남성 중심적 이야기가 대부분인 한국영화와는 대조적으로 풋풋한 청춘의 로맨스로 젊은 여성 관객층의 ‘니즈’를 제대로 공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화 배급사의 한 관계자는 “관객의 대부분인 20대 여성들의 재관람률도 굉장히 높은 편”이라며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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