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 가족부터 한부모 가정까지…편견 깨는 TV예능

입력 2022-04-1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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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웨이브

‘동상이몽2’ ’돌싱글즈’ 응원 쏟아져
“다양한 가족의 유형 인식 개선 효과”
재혼 가족부터 한부모 가정까지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이 예능프로그램에 등장하고 있다. 그동안 방송에서 잘 다루지 않은 이혼 및 재혼 이야기가 심도 있게 그려지면서 시청자 호기심과 응원을 동시에 얻고 있다.

가수 임창정과 부인 서하얀 씨는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을 통해 일상을 공개 중이다. 서 씨는 2013년 전 부인과 이혼하고 홀로 세 아들을 키우던 임창정과 18살 나이 차를 극복하고 2016년 결혼했다. 이후 두 명의 아들을 낳아 현재 다섯 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다. 16세와 14세인 첫째 준우·둘째 준성 군도 부모와 함께 프로그램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엄마는 처음부터 우리의 엄마였다”며 서하얀을 가족으로 받아들인 과정을 직접 밝혀 화제를 모았다. 서 씨가 다섯 아들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도 “보기 좋다”는 호평을 끌어냈다.

덕분에 임창정 부부는 화제성 조사회사 굿코퍼레이션이 발표한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2위와 3위에 나란히 랭크됐다. 평균 4%대(닐슨코리아)를 유지해온 프로그램 시청률은 6.7%까지 뛰었다. 유튜브에서도 이들의 영상이 150만 뷰를 넘기며 인기다.

MBN ‘돌싱글즈 외전’도 시즌2 출연자인 남윤기·이다은 커플의 재혼 과정을 담아내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남윤기 씨가 이다은 씨의 딸을 육아하며 아빠가 되어가는 모습이 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방송인 김나영, 개그우먼 김현숙 등도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이혼 후 자녀를 홀로 키우는 싱글맘임을 공개해 응원을 받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3년마다 실시하는 가족실태 조사의 지난해 결과를 살펴보면 이혼·재혼·한부모 가정 등 다양한 가족의 생활방식에 대한 전반적인 수용도가 2015년에 비해 30%가량 높아졌다. 이런 흐름에 보태 예능프로그램이 재혼가족 등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꾼다는 점에서 호평도 잇따른다.

교사 신혜원(32) 씨는 “시청자가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가족의 유형에 더욱 익숙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18일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출연 가족을 자극적이거나 희화화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면서 “사회적 편견을 공고히 할 우려도 있어 제작진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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