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의 폭 넓히는 한국영화, 뮤지컬 장르 도전

입력 2022-04-2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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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오늘부터 합창단·인생은 아름다워(왼쪽부터). 사진제공 | CJ ENM·에이치엘컴퍼니·롯데엔터테인먼트

‘영웅’ 원작 정성화가 안중근 연기
‘오늘부터 합창단’ 6월 OTT 공개
‘인생은 아름다워’ 올해 공개 예정
다양한 장르로 발을 넓혀가고 있는 한국영화가 이제는 뮤지컬로도 무대를 확장한다. 올해에만 세 편의 뮤지컬영화가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사실 한국영화는 뮤지컬영화의 불모지와 다르지 않았다. 몇몇 뮤지컬영화가 선보였지만, 관객의 시선을 끌어모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종욱 찾기’, ‘부라더’, ‘스윙키즈’ 등은 뮤지컬을 원작 삼으면서도 극영화로 제작됐다. 국내에서 여러 번 재개봉된 ‘라라랜드’를 비롯해 영국·일본에 이어 한국에서 전 세계 수입 3위에 오른 ‘레미제라블’, 450만 관객을 모은 ‘맘마미아’ 등 외화의 흥행세와도 대조적이다.

19일 한국영화 한 관계자는 “한국영화에서 주인공이 갑자기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걸 관객이 자연스럽게 받아드릴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한국 뮤지컬영화의 문법이 아직은 관객에게 낯설 것이라는 우려이다. 이 관계자는 또 “뮤지컬 장르를 소화할 만큼 노래와 춤 실력, 티켓 파워까지 갖춘 배우를 캐스팅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한국영화가 장르의 폭을 넓혀가면서 베테랑 뮤지컬 배우, 춤과 노래에 익숙한 가수 등을 내세운 뮤지컬영화를 잇따라 선보일 채비를 차리고 있다.

최대 기대작은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웅’이다. ‘국제시장’과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이 연출하고 원작 뮤지컬도 주연한 정성화가 안중근을 연기한다. 음악 예능프로그램에서 수준급의 노래 실력을 뽐낸 김고은과 나문희도 출연한다.

6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공개될 ‘오늘부터 합창단’은 아이돌 출신들을 대거 기용했다. 2AM 진운, AOA 출신 혜정, 원더걸스 출신 유빈, 투애니원 출신 공민지, 엠블랙 출신 천둥 등이다.

감염병 여파로 개봉을 2년이나 미룬 ‘인생은 아름다워’도 올해 관객을 만난다. 주연 류승룡과 염정아는 영화를 위해 1년간 보컬과 안무 트레이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워너원 출신 옹성우도 가세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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