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무실점·3연속 QS로 시즌 첫 승 KT 고영표, 더 이상의 불운은 없었다.

입력 2022-04-19 21: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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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6회말 LG에게 몸에 맞는 볼로 주자를 출루시킨 KT 고영표가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머신’인 KT 위즈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31)가 명성을 이어가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고영표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1안타 5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앞선 2경기에선 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와 QS를 잇따라 작성하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한 채 2패만을 떠안았으나, 이날 시즌 3번째 선발등판에서 값진 첫 승을 올렸다. 평균자책점(ERA)도 3.21에서 2.14로 한층 더 낮췄다.

지난해 KT 선발진에서 토종 에이스 역할을 수행하며 총 21차례 QS로 팀 동료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타와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를 차지했던 고영표는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6일 수원 SSG 랜더스전에서 8이닝 3실점으로 QS+, 12일 수원 두산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QS를 달성했다. 그러나 팀 타선의 침묵 속에 2경기 모두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날은 달랐다. 마운드에서 고영표가 힘을 내자 타자들이 모처럼 화답했다. 경기 시작에 앞서 “다른 부분은 크게 문제가 없지만 득점권 타율이 아쉽다”던 이강철 KT 감독의 얘기를 들은 듯 타자들이 분발했다.

0-0이던 5회초 무사 1루서 타석에 들어선 김민혁은 좌중간 2루타로 선제 결승타를 뽑았다. 주춤했던 KT 타선은 계속 폭발했다. 2루타 1개를 포함해 4안타를 더 보태며 4점을 추가해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올 시즌 개막 후 한 이닝 최다안타와 최다득점을 한꺼번에 해냈다.

5점을 등에 업은 고영표는 긴장이 다소 풀린 듯 6회말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4사구가 잇따른 탓이었다. 그러나 집중력을 높여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말 다시 마운드에서 올라서는 삼자범퇴로 QS+까지 완성했다.

이강철 감독은 13일 두산전이 우천으로 순연된 뒤 선발투수들의 등판일을 변경했다. 개막 후 2경기에서 모두 99구를 던졌던 고영표에게 좀더 쉴 시간을 제공했다. 그 대신 지난해 3승1패로 강세를 보인 LG전에 이날 내세우는 것으로 바꿨다. 효과는 만점이었다. 고영표는 6회말 1사 후 박해민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하기 전까지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팀 승리에 주춧돌을 놓았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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