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선발진 고민 LG 류지현 감독 “퀵후크, 불펜데이 선호하지 않는다”

입력 2022-04-20 15: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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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류지현 감독. 스포츠동아DB

“불펜데이 생각은 없습니다.”

개막 이후 상위권에서 경쟁하고 있는 LG 트윈스. 그러나 선발진은 기대에 못 미친다. 개막에서 맞춰 5명의 선발투수를 확정해 출발했지만, 부상이 아닌 부진으로 대체선발을 가동하는 등 국내투수들이 주춤하고 있다. 19일까지 LG 선발진의 평균자책점(ERA)은 4.89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15경기에서 선발들이 책임진 이닝은 70이닝으로, 이 또한 다른 구단들에 비해 떨어진다.

다행히 불펜은 여전히 위력을 뽐내고 있다. LG의 불펜 ERA는 0.94로 독보적 1위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1.06으로 리그 선두다. 질과 양 모두 뛰어나는 평가를 받아온 LG 불펜은 올 시즌 개막 이후에도 큰 흔들림 없이 승리를 지켜내고 있다.

그렇다보니 불펜을 좀더 활용해 선발진이 흔들리는 사태를 최소화할 수 있지 않느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류지현 LG 감독의 생각은 확고하다. 팀 승리를 위해 선발을 조기에 강판시키는 퀵후크, 불펜투수를 경기 시작부터 잇따라 투입하는 불펜데이를 활용할 계획이 없다.

류 감독은 “원치 않게 선발투수를 조기에 강판시키고 불펜을 가동한 경기가 최근 몇 차례 있었다. 하지만 바람직하지 않다. 선발투수들이 5이닝 이상을 끌어주는 걸 선호하고, 그렇게 되는 게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불펜 자원들이 좋다고 해서 기준점을 바꾸면 안 된다. 불펜 자원들이 언제까지 그렇게 해준다는 보장도 없다. 체력적으로 힘든 순간도 온다. 그런 부분을 간과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LG는 2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대체선발을 한 차례 더 가동해야 한다. 이민호가 2군으로 내려간 뒤 그 자리에서 19일 선발등판한 김윤식은 회복시간이 필요해 일주일에 2차례 등판은 어렵다. 국내선발진의 고민이 당분간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류 감독은 원칙을 지키며 정해진 불펜의 활용폭을 최대한 지키려 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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