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고양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서 울려퍼진 우렁찬 기합과 평화의 메시지

입력 2022-04-2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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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찬 기합에는 승리를 향한 의지만큼이나 평화를 열망하는 메시지도 담겨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거리두기 해제 이후 치러진 첫 국내 개최 국제대회인 2022 고양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에서 62개국 1000여 명의 선수단이 36개 종목에 걸쳐 자웅을 겨뤘다.

21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막을 올린 이번 대회는 15년 만에 종주국 한국에서 열려 의미를 더했다. 이날 대회장에선 총 5개 코트가 운영돼 시작부터 뜨거운 열기가 뿜어졌다. 대한태권도협회 관계자는 “직전 대회인 2018년 대만대회에선 3개 코트로 경기를 운영했는데, 이번 대회는 종주국인 한국에서 15년 만에 열리는 큰 행사인 데다 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위해 5개 코트에서 경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회 첫 금메달은 역시나 한국의 몫이었다. 공인품새 30세 이상 여자단체전에 참가한 최영실(34·경희대보람태권도장), 김미현(36·한국체대중평태권도장), 장명진(33·지인회태권도장)이 스페인과 멕시코를 각각 7.36점-6.75점, 7.27점-6.4점으로 가볍게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선 미국을 7.52점-7.2점으로 누르고 종주국의 위엄을 과시했다.

이어 공인품새 65세 이하 여자개인전에선 바바라 브랜드(미국)가 베라 모엔스(벨기에)와 쉘리 바에르트(캐나다)를 따돌리고 대회 2번째이자 이날 마지막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22일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 품새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강완진(23·도복소리태권도장)과 여자 품새 단체전 은메달리스트 곽여원(28·강화군청)이 각각 공인품새 30세 이하 남자개인전과 자유품새 17세 이상 여자단체전에 출격해 기대를 모은다.

한편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태권도 가족’ 루슬란 가브릴로프(42), 다비드 가브릴로프(13), 예바 가브릴로바(12·이상 우크라이나)의 기자회견도 눈길을 끌었다. 다비드-예바 남매는 러시아의 침공에 신음하는 고국의 동포들에게 용기를 주고 세계무대에서 역량을 펼쳐보고자 이번 대회 공인품새 카뎃(12~14세) 남녀 개인전에 각기 출전한다.

고양 I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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