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처리율 91.94%’ 수비까지 잡은 박성한의 전성시대

입력 2022-04-26 15: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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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박성한. 스포츠동아DB

SSG 랜더스 유격수 박성한(24)은 2021시즌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했다. 135경기에서 타율 0.302(407타수 123안타), 4홈런, 44타점, 출루율 0.377을 기록하며 타선의 한 축을 담당했고, 1군 풀타임 첫해 규정타석 3할타자로 거듭나는 겹경사를 누렸다.

문제는 수비였다. 전반기에만 15개 실책을 저질렀다. 내야에서 가장 넓은 수비범위를 책임져야 하는 유격수에게 수비 불안은 치명적인 불안요소였다. 후반기 들어 실책을 전반기의 절반 수준(8개)으로 줄이며 공수 양면에서 활약을 펼쳤지만, 풀타임 2년째인 올해는 그보다 더한 안정감이 필요했다. 화려함보다 안정감을 추구해야 하는 유격수의 기본 덕목을 고려하면 더욱 그랬다.

지금까진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제 몫을 해내고 있다. 25일 기준, 팀의 20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290(69타수 20안타), 1홈런, 10타점, 출루율 0.338을 기록했고, 실책은 3개에 불과하다. 리그 유격수 중 오지환(LG 트윈스·178이닝), 김주형(키움 히어로즈·172이닝)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저득점 양상이 지속되는 지금의 흐름상 수비의 중요성이 상당한데, 박성한이 꾸준히 유격수로 나서고 있다는 점은 벤치의 믿음도 커졌다는 뜻이다.

유격수는 정확한 송구능력과 순발력까지 두루 갖춰야 하는 만큼 수비 부담이 상당하다. 박성한의 타구처리율에 눈길이 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타구처리율은 실책만 계산하는 수비율과는 다른 개념이다. 실책뿐 아니라 내야안타까지 계산한 수치다. 박성한은 올 시즌 자신을 향한 62개의 타구 중 5개(3실책·2내야안타)를 제외한 57개를 아웃카운트로 연결해 91.94%의 타구처리율을 자랑한다. 지난해의 89.41%를 훌쩍 뛰어넘는 것은 물론 올해 70이닝 이상 소화한 리그 유격수 12명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올 시즌 유격수 중 90% 이상 타구처리율을 기록한 선수는 박성한과 김지찬(삼성 라이온즈·91.67%), 오지환(91.18%)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돋보이는 기록이다.

SSG 박성한. 스포츠동아DB


공격력도 녹슬지 않았다. 특히 클러치 상황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주자가 없을 때 타율 0.227(44타수10안타)에 그쳤지만, 누상에 주자를 두고선 타율 0.400(25타수10안타), 9타점, 득점권 타율 0.412(17타수 7안타), 8타점으로 찬스에 강한 면모를 뽐냈다. 타석당 투구수도 4.07개로 리그 평균치(3.88)를 웃돈다. 공수겸장 유격수를 꿈꾸는 박성한의 전성시대가 온 듯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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