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선 KT 정성우·한희원·박지원 등 2번 포지션 공수 활약 절실

입력 2022-04-26 15: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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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정성우, 한희원, 박지원(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남자프로농구 정규리그 2위로 4강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한 수원 KT가 벼랑 끝에 몰렸다. 정규리그 3위로 6강 PO(5전3승제)를 거쳐 올라온 안양 KGC에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밀려 있다. 27일 4강 PO(5전3승제) 4차전을 꼭 잡아야 승부를 5차전까지 이어갈 수 있다.

4강 PO 시작 이전엔 KT가 유리한 입장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KGC는 오마리 스펠맨의 부상으로 외국인선수를 1명만 가동할 수 있고, 6강 PO를 거치면서 국내멤버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어 전력의 100%를 쏟기 어려웠다.

KT가 실책을 많이 범한 1차전을 승리할 때만 해도 모두의 예상이 맞는 듯 했다. 그러나 KT는 2·3차전을 내리 패했다. 냉정히 보면 경기력에서 격차가 드러났다. KGC 중심축 오세근과 전성현을 봉쇄하지 못한 탓도 있지만 2번 포지션(슈팅 가드)에서 밀린 탓이 컸다.

KT는 전성현의 수비를 위해 허훈과 함께 호흡을 이룰 2번 포지션에 정성우, 박지원, 한희원을 번갈아 투입하고 있다. 리그 최고의 슈터로 거듭난 전성현을 완벽히 봉쇄하기는 쉽지 않다. 그마나도 이들은 수비에선 어느 정도 역할을 해내고 있다. 문제는 공격이다. 1차전 3쿼터에만 10점을 넣으며 맹활약한 정성우 덕분에 KT가 승기를 가져갔지만 2·3차전에선 달랐다. 2차전에서 정성우와 한의원이 번갈이 출전했는데 3쿼터까지 9점 합작에 그쳤다. 격차가 많이 벌어져 4쿼터에 넣은 득점은 큰 의미가 없었다. 3차전에선 3명 모두 출격했는데 합계 9점을 올리는데 머물렀다. 한의원은 무득점이었다.

2차전처럼 2번 포지션을 담당하는 선수들이 득점에서 기여하지 못하면 KT의 에이스 허훈에게 부담이 가중된다. 또한 허훈이 잠시 쉬기 위해 벤치로 물러난 순간 KT의 득점력에 문제가 발생한다. 3차전에서 베테랑 김동욱의 출전시간이 27분으로 대거 늘어난 배경이기도 하다. KT가 불리해진 시리즈의 분위기를 돌려놓기 위해서는 많은 활동량을 보이는 2번 포지션의 선수들이 수비뿐 아니라 득점에서도 팀 기여도를 높여줘야 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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