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잉글랜드 최초 4관왕?…맨시티가 최대 장애

입력 2022-04-28 15: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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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이 28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승리후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리버풀 FC가 ‘불가능한 임무’에 도전 중이다. 잉글랜드 최초의 4관왕이 그것이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EPL),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리그컵(카라바오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노린다.

이중 카라바오 컵은 이미 손에 넣었다. FA컵은 결승(한국시간 5월 15일)에 진출해 첼시와 정상을 다툰다.

EPL은 맨체스터 시티와 숨 막히는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각각 5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승점 1이 모자란 2위다. 두 팀간 맞대결이 없기에 나머지 경기를 모두 이기고, 맨체스터 시티가 한 경기라도 지거나 비기기를 바라야 하는 처지다.

UCL은 결승 진출이 유력하다. 28일 열린 준결승 1차전에서 스페인 비야 레알을 2-0으로 꺾었다. 원정 2차전이 남았지만 양 팀의 전력차가 제법 커 역전을 허용할 확률이 낮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4관왕을 꿈꾸는 리버풀의 가장 큰 걸림돌은 맨체스터 시티다. EPL은 물론 UCL에서도 결승전 상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맨체스터 시티 역시 UCL 준결승 1차전 홈경기에서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를 4-3으로 꺾어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1954∼1955시즌 리그컵이 출범한 이래 잉글랜드의 그 어떤 구단도 한 시즌 4관왕(국내 주요 타이틀 3개+유럽 클럽대항전 우승)을 달성하지 못 했다. 가장 가까이 간 구단은 1998~199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리그+FA컵+UCL)와 2000~2001시즌 컵 트래블(FA컵+리그컵+UEFA컵)을 달성한 리버풀, 그리고 2018~2019 시즌 국내 3관왕(리그+FA컵+리그컵)을 차지한 맨체스터 시티 3곳이다.

한 시즌에 4개의 트로피를 얻는 일은 매우 어렵다. 잉글랜드에서 국내 3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구단도 맨체스터 시티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유럽 주요 리그로 범위를 확대하면 2009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2020년 독일 바이에른 뮌헨이 6관왕에 올랐다. 다만 한 시즌이 아닌 1년 기준 성과다. 두 팀 모두 한 시즌 성적만 따지만 3관왕에 그쳤다.

무엇보다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에는 리그컵이 존재하지 않기에 4관왕에 도전할 여건이 안 된다. 프랑스도 2020년 리그컵을 폐지했다. 리그컵이 사라지기 직전인 2019~2020시즌에 파리 생제르맹이 국내에서 3개의 트로피를 싹쓸이 하고 유럽 제패에 나섰지만 UCL 결승에서 바이에른 뮌헨의 벽에 막혀 눈물을 훔친 바 있다.

사실상 유럽 5대 리그 최초가 될 한 시즌 4관왕은 가능할까.
리버풀의 남은 경기는 EPL 5, FA컵 1, UCL 최대 2 총 8경기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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